경제·금융

"게 섰거라"

소니오픈 3R, 마루먀아 홀인원 불구 1타차 불안한 선두속<BR>싱등 상위권포진 선수들 막판추격 거세질듯

마루야마 시게키가 16일 소니오픈이 펼쳐진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골프장 4번 홀에서 홀인원을 한뒤 기뻐하고 있다.

"게 섰거라" 소니오픈 3R, 마루야마 홀인원 불구 1타차 불안한 선두속싱등 상위권포진 선수들 막판추격 거세질듯 마루야마 시게키가 16일 소니오픈이 펼쳐진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골프장 4번 홀에서 홀인원을 한뒤 기뻐하고 있다. 202야드의 파3인 4번홀. 마루야마 시게키(36ㆍ일본)는 6번 아이언 샷을 한 뒤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린 주변에서 대회 기간 중 가장 큰 함성이 들렸지만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 동반자인 저스틴 로즈가 ‘홀인원’이라며 하이 파이브를 하러 다가오자 그제서야 특유의 어린아이 같은 미소가 얼굴 가득 퍼졌다. 첫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단 한 홀에서 선두 자리를 빼앗겼던 시게키는 그렇게 또 단숨에 선두에 복귀했다. 이후 브레트 퀴글리(36ㆍ미국)를 비롯해 맹추격해 오는 선수들에게 밀리고 또 그들을 밀어내며 다소 롤러 코스터 같은 순위다툼을 펼쳤지만 마루야마는 파5의 마지막 홀에서 2온한 뒤 버디를 하면서 PGA투어 소니오픈에서 이틀 연속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기록은 2언더파 68타, 사흘 합계 10언더파 200타였다. 15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ㆍ7,060야드)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는 마루야마 시게키에게는 ‘천신만고끝에 지켜낸 선두’로 정리할 수 있다. 전날 “지난해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반드시 올해는 정상에 오를 각오다”라며 비장하게 다짐했던 마루야마는 첫 홀 티 샷 미스로 4온 2퍼트의 더블보기를 하면서 다소 기가 꺾인 듯 보였다. 4번홀 홀인원을 했으나 샷에 대한 자심 감이 넘치지 못해 캐디를 돌아보며 볼이 잘 갔는지 묻는 듯한 표정을 자주 지어 보였다. 그린에서도 과감하지 못해 홀 바로 앞에 또는 옆에 멈춰 서는 퍼트가 잦았다. 특히 마지막 홀 4m 남짓한 이글 퍼트는 소심했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홀에 약간 못 미쳤다.결국 전날 26개였던 퍼트는 29개로 3개 늘었다. 마루야마는 얼굴에 늘 함빡 웃음을 머금고 있었지만 우승에 대한 갈망과 부담 등 복잡한 심정을 플레이 중간중간 드러낸 것이다. 이 때문에 1타차 2위인 퀴글리를 비롯, 8언더파 단독 3위인 폴 에이징거와 7언더파 공동 4위인 래리 마이즈와 로버트 고메즈, 6언더파 공동 6위인 비제이 싱과 찰스 하웰 등 추격 고삐를 놓치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이날 경기는 ‘또 다른 희망, 추격의 시작’이었다. 단 1타차로 앞서가는 마루야마가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할 경우 추격하는 입장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공동 6위까지의 추격자들은 모두 이날 마루야마보다 좋거나 적어도 같은 타수를 기록, 막판 선전의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또 상위권에 포진한 선수들은 모두 나름대로 우승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어 막판 우승 접전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날 2언더파를 보태 단독 2위가 된 퀴글리는 PGA정규 투어 입문 이해 220개 대회 연속 무관 행진을 펼치고 있는 선수. 2부투어에서는 2승을 한 바 있으나 정규 투어 우승은 한 번도 없다. 2000년 이 대회 우승자로 암을 이겨낸 에이징거는 지난해 상금랭킹 126위에 그쳐 올 시즌 투어 카드가 없는 상태.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년 시드를 확보할 수 있다. 87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래리 마이즈 역시 마찬가지. 올해 46세로 지난해 상금랭킹 206위였던 그는 이번에 우승하면 정규투어 막판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다. 마루야마에게 4타 뒤져 있는 싱의 경우는 지난 주 구겨졌던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최종 라운드 불꽃 타를 휘두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에 없이 강풍이 불어 선수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시작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던 위성미(15)는 합계 9오버파 149타를 기록했고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참가했던 나상욱(21)은 12오버파 152타로 크게 부진해 두 선수 모두 컷 탈락했다.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5-01-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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