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최악의 취업난, 희망은 있다] 채용늘린 대기업·업황 호전 IT분야

대기업 작년보다 5.6% 늘려 1만950명 채용<br>스마트폰 인기 힘입어 SW개발·생산직 유망<br>조선·중공업은 자격증 취득등 전문성 부각을

올해 채용 시장도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동국대 학생이 교내 취업 게시판에 붙은 구인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김주성 기자


올해 채용시장 사정도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불황으로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대기업 위주로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는 전기전자ㆍ정보통신, 유통ㆍ무역 등 업황이 좋은 쪽의 채용전망이 밝다. ◇대기업 채용 지난해보다 5.6% 증가할 듯= 24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0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전화조사한 결과, 응답기업(77개사)의 66.2%(51개사)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이 밝힌 채용규모는 총 1만950명으로 지난해(1만365명)보다 5.6% 증가했다. 이는 최근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상장사 99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졸신입채용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11.5% 줄어드는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것이다. 하지만 커리어 조사는 매출액 상위기업으로 주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중소기업까지 포함한 전체 채용상황과는 다르다. 인크루트 조사에서도 중소기업에 비해 대기업일수록 사정이 나았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채용계획이 있다'는 기업 수가 전체의 70% 가까이 차지했으나, 채용인원 수는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기업들이 지난해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동참하면서 필요인력보다 훨씬 많이 채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화조사에서도 기업 인사담당자의 응답이 엇갈렸다. 지난 해 신입사원을 적게 뽑아 올해는 늘릴 것이라는 답변도 있었지만, 지난해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예년보다 채용인원을 늘렸기 때문에 올해는 줄일 것이라는 기업도 많았다. ◇전기전자ㆍ정보통신, 유통ㆍ무역 분야 유망= 올해 채용시장은 업황이 개선되는 전기전자·정보통신, 유통·무역 부문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전자·정보통신 분야는 가장 많은 인원이 채용되는 업종 중 하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아 채용규모는 알 수 없지만 최근 아이폰 출시와 함께 국내 스마트폰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올해 채용시장도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커리어에 등록된 응용소프트웨어 직종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2,444건으로 전체 채용공고의 16.1%에 불과했으나 11월의 경우 3,544건으로 전체의 23.9%를 차지했다. 국내 스마트폰은 응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직과 같은 관련분야 채용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전기전자는 주로 연구직과 생산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해당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는 이공계 인재를 선호한다. 따라서 면접에서는 관련 전공지식문제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정보통신 분야의 경우 타 업종에 비해 자격요건이 유연한 편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업무에 관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꼭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컴퓨터활용능력 같은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경기회복으로 인한 소비지출이 늘어나고 온라인 쇼핑몰이 부상하면서 유통·무역 업종의 신규채용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액 100대 기업 조사결과에서도 전체 유통·무역 업종 중 80%가 채용계획 있다고 응답했으며, 채용인원은 지난 해와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세계는 매년 상ㆍ하반기 인턴십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상·하반기 각각 6주 간 인턴 실습을 통해 이를 통과한 이들만 뽑는다. 인턴 중 정규직 전환 비율은 약 70~90%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신규인력을 4월과 10월 중에 모집한다. 유통업은 업종 특성상 사교성이 좋고 성실한 지를 높게 평가한다. 따라서 입사지원서나 면접과정을 통해 이를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 또 대부분의 유통 업체에서는 지원자의 인턴십 경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므로 유통업체로의 취업을 원한다면 인턴십을 경험하는 것이 유리하다. 무역업은 기본적으로 외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하므로 어학실력을 꾸준히 쌓아야 한다. ◇공기업, 조선ㆍ중공업 부문은 취업문 좁아질 듯= 올해 공기업과 조선·중공업 부문의 취업문은 좁아질 전망이다. 공기업의 취업문이 좁은 것은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들이 2012년까지 정원을 감축하도록 한 정부의 공기업선진화 방안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커리어 조사에서 매출액 100대 기업 안의 공기업 중 2곳을 제외한 5곳 모두 '올해 채용계획이 없거나 미정상태'라고 답했다. 조선 및 중공업은 경기불황으로 지난해 침체기였다. 실제로 한진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은 지난해 대졸 신입 채용이 없었다. 새해가 되면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채용시장까지 영향을 주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공업 업종의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직무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기소개서나 면접전형에서는 전문성을 적극 어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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