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필름생산업체인 아그파는 19일 디지털 카메라의 유행으로 필름산업의 존립 기반이 무너짐에 따라 포토 필름 사업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카메라 붐으로 필름 수요가 격감함에 따라 이스트만 코닥과 후지 포토가 필름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데 반해 아그파는 아예 회사의 주력이던 필름사업을 포기하고 소비자사진부문을 1억7,550만유로(2억1,500만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다.
아그파는 지난해 전세계 필름 시장의 10%를 차지했으나 지난 2001년 전세계 필름 판매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후 13%나 감소했으며 이 기간에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은 3배 증가했다.
마르크 게돕트 아그파 재정담당 임원은 “우리는 우리의 뿌리로부터 벗어나려 한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의료진단과 인쇄장비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그파의 필름 사업부문 매각 소식이 알려진 이날 아그파 주가는 12.95% 상승한 21.63유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