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미국프로야구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냈으나 초구 홈런 2방을 포함해 8피안타로 5실점했다. 95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 2개를 허용했다.
5대5로 맞선 7회말 마운드를 켄리 잰슨에게 넘기면서 류현진은 3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그는 팀이 5대7로 역전패한 가운데 패전투수가 되지는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2개 이상 홈런을 내줬고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데뷔전부터 이어온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해 3실점 이하) 행진도 3경기에서 마감했다. 평균자책점은 2.89에서 4.01로 치솟았다.
'루키' 류현진으로서는 장거리 이동에 따른 컨디션 조절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처음으로 동부 원정경기에 나서면서 로스앤젤레스와의 3시간 시차를 경험했다. 또 전날 내린 비로 등판이 예정보다 하루 늦춰진 탓에 야간 경기가 낮 경기로 바뀌어 악재가 겹쳤다. 이날 구위는 앞선 3경기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직구 스피드가 대부분 140㎞대 초반에 머물렀고 그 때문에 체인지업도 효과가 덜했다.
"타선이 5점이나 지원했는데 동점을 허용한 것은 내 책임"이라며 각오를 다진 류현진은 오는 26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3승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