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4일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 주 중 5월 지방선거 출마 예정인 장관들을 교체하는 부분개각을 단행할 방침인 것과 관련, “이해찬 국무총리와 천정배 법무장관을 교체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한 중립형 내각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엄호성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총리와 천 장관은 집권여당 소속 의원이며 차기 대권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정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중립형 선거관리내각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엄 본부장은 “지난 1998년 지방선거 때 김종필 총리서리와 박상천 법무장관 하에 여당이 전체 70%를 싹쓸이한 전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 총리와 천 장관의 교체를 위한 대여 압박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번 개각에서 이 총리와 천 장관이 물러나도록 야4당이 공식 건의문을 채택, 청와대에 직접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여당의 ‘장관 차출’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최연희 사무총장은 “정작 차출해야 할 이 총리와 천 장관은 놔두고 애꿎은 경제관련 장관들만 차출하려 한다”며 “가뜩이나 경제도 어렵고 본인들도 싫다는데 청와대와 여당은 이들을 괴롭히지 말고 일하게 놔두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