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영웅전] 필요했던 속수교환

제4보(38~43)


백40은 우상귀를 위협하면서 상변의 주도권을 휘어잡겠다는 착상이다. 이때 보여준 콩지에의 행마 감각이 돋보인다. 흑41이 그것. 백40에 대한 공격을 엿보면서 우변 백진이 부푸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은 멋진 수였다. 백42로 즉시 덮쳐간 수를 안조영 8단은 책략부족의 성급한 착점이었다고 지적했다. 콩지에가 흑43으로 척 갖다붙이자 백의 응수가 지극히 곤란하게 되었다. 백42로는 참고도1의 백1과 3을 아낌없이 두어놓고 비로소 5로 씌웠어야 했다. 그때 흑6으로 붙이는 것은 백7,9로 받아 백이 월등하게 좋다. 그러므로 흑은 참고도2의 6으로 전환하는 도리밖에 없으며 백15까지의 절충이 쌍방 최선의 타협이 되었을 것이다. “백의 외세가 흑의 실리보다 다소 앞서는 절충입니다.”(안조영) 안조영의 해설을 옆에서 거들던 서봉수 9단이 말참견을 했다. “세돌이는 속수 교환을 꺼렸을 거야.” 참고도1의 백1,3은 전형적인 속수 교환이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프로는 이런 수를 두지 않고 보류한다. “하지만 지금이 바로 특별한 상황이에요.”(안조영) 안조영은 1979년 생. 신인왕전과 신예프로 10걸전의 우승 경력이 있다. 지독한 장고파.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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