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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영원한 '골프여왕' 박세리(37)의 이름을 내건 골프대회가 생겼다.
박세리와 아프로서비스그룹은 12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서 조인식을 열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러시앤캐시 행복나눔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이 대회는 오는 10월3일부터 사흘간 경기 여주의 솔모로CC에서 열린다. 총상금은 6억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는 2011년부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열리고 있지만 선수의 이름을 명칭으로 내건 KLPGA 투어 대회가 창설된 것은 처음이다.
박세리는 "영광스럽지만 동시에 부담도 느낀다"면서 "저의 경험과 후원사의 힘을 합해 국내 메이저급 대회로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배들을 이끌어가는 선배이지만 이 대회로 인해서 저도 많이 배울 것 같다"고 의미도 부여했다.
국내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여건 개선에 대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던 그는 이 대회를 통해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외국 선수도 오고 싶어 할 정도의 명성을 쌓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변화의 첫걸음으로 연습 라운드 때 선수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대회 기간에는 홀마다 물과 간식을 제공하는 것을 들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세리는 당분간 현역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언제쯤 은퇴할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마음의 준비가 됐을 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많이 힘들다고 느끼지 않기에 몇 년 더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1996년부터 프로로 뛴 그는 "아직 '맏언니'나 '노장'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다"고 설명하고 "경기장에서 마음가짐은 여전히 신입인데 밖에서 그런 말을 들을 때 맏언니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며 활짝 웃었다.
'영원한 코치'인 아버지 박준철씨에 대한 질문에는 "어제도 아버지한테서 하나부터 열까지 지도 받았다"며 "스윙에는 변함이 거의 없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립이나 스윙 템포가 조금씩 흐트러진 것을 아버지께서는 잘 발견하고 알려준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브리티시 여자오픈 때 벙커 샷을 하다 어깨에 이상을 느껴 치료차 국내에 머물고 있는 박세리는 9월11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부터 출전할 계획이다.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은 "재일교포의 한사람으로서 박세리 선수의 위업을 통해 자부심과 함께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꿈을 갖게 됐다"면서 "2010년 골프대회를 개최하면서부터 가진 계획을 실천하게 됐다. 박 선수의 위상을 되새기는 대회가 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프로그룹과 박세리가 유망주 지원에 협력할 '박세리 드림골프단'도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