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적'호재에도 힘못써… 당분간 조정

■ 주가 19P급락 원인·전망美증시에 발목… 730지지여부가 흐름좌우 '하락세 출발→낙폭확대→낙폭축소→낙폭확대.' 19일 주식시장은 시종 하락세 속에서도 등락폭이 17포인트에 달하는 변동성 큰 장세를 연출했다. 미국증시 하락, S-Oil의 주가조작 및 분식회계 혐의 등 악재가 워낙 강해 실적호조라는 호재가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 이는 그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불안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미국증시의 불안이 이어질 경우 국내증시도 약세국면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매로 상승할 수 있지만 이것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한 것으로 시장 전체 흐름은 조정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730선의 지지 여부를 고비로 보고 있으며 미국증시가 추가로 폭락할 경우 700선대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보수적인 시장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지수 730선 지지 여부가 고비 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시장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지속되고 국내경제 회복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국내증시가 미국증시 하락에 발목이 잡히며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지쳐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달 들어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들이 최근 다시 매도세로 전환하고 기관들은 프로그램 매매에 의존하는 소극적인 매매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게 그 반증이라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20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는 지수 730선의 지지 여부가 단기적인 시장흐름을 좌우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증시 불안과 투자심리 위축 등이 지속되고 있어 730선의 지지력이 약해 자칫 미국증시가 다시 한번 충격을 줄 경우 700선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국내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이 악화돼 하반기 실적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염려되고 미국증시가 조만간 바닥을 다질 가능성이 적어 조정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쉬는 것도 투자 전문가들은 증시 주변여건 악화로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된 만큼 보수적인 시장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면서 740선대까지 밀리다 낙폭을 줄여 750선을 지키기는 했으나 시장 전체의 흐름은 약세기조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기술적 반등 때 현금보유 비중을 늘리고 매수시점은 미국증시 안정 여부를 확인하면서 포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일 이동평균선이 힘없이 무너지면서 시장흐름이 약세국면으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미국증시 불안과 함께 주도주와 주도세력이 없어 상승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보수적인 시장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수가 700선까지 하락할 경우 이를 저점매수 기회로 잡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수 700선은 매력적인 지수대라는 얘기다. 외국인들이 지난 6월26일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800선까지 끌어올린 매수지수대가 700선대였고 외국계 증권사들조차 연내 1,00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700선은 매수시점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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