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의 강력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상호금융기관들의 대출 증가를 유발하는 `풍선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8.3%, 2조2천억원 증가하는 동안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었다고 26일 밝혔다.
실제로 보험사들의 경우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0.1%, 375억원 증가에 그쳤으며여전사들도 0.5%, 337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은행권 증가율에 비해 매우 낮았다.
그러나 금융감독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받지 않고 있는 상호금융기관들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무려 4.6%, 3천603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금융계 관계자들은 "금융감독당국이 보험 등 제2금융권에까지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면서 상호금융기관들이 틈새를 파고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상호금융기관은 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다"면서 "이들 기관은 아파트 시세의 80%까지 대출해 준다는 현수막과 전단을 뿌리며 편법 대출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6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은행이 전체 금융권의 77.8%인 200조6천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상호금융기관들이 11.4%인 29조5천억원으로 2위, 보험사들이 5.4%인 13조8천억원, 새마을금고 3.3%, 저축은행 1.9%, 여전사 0.3%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