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1월 19일] 세종시 투자에 긍정적 반응 보이는 재계

세종시 기업유치 문제가 정운찬 총리와 전경련 회장단과의 17일 만찬 간담회를 계기로 탄력을 받고 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세종시를 기업중심의 자족기능을 갖춘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며 기업유치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에 대한 설명과 함께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고 이에 재계 총수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세종시에 지나치게 많은 지원이 집중돼 다른 곳에서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는 의견까지 제시했다고 한다. 재계가 세종시 수정안의 불가피성을 이해하고 기업유인책에 공감하며 세종시 투자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셈이다. 정 총리와 대기업 총수들과의 이번 회동 이후 정부와 재계에서는 세종시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과 유치적합 업종 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삼성, LG, SK, 현대ㆍ기아차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계열사와 연구시설 등의 이전 및 친환경 첨단사업 분야 신규투자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해당 그룹들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종전 반응과 달리 정부의 제안이 오고 인센티브 등 조건이 맞으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구체적으로 맥주공장 건설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 수정안의 성공 여부는 충청지역이 얼마나 수긍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야 세종시를 둘러싼 갈등과 국력낭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정안이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행정중심도시보다 지역 균형발전이나 국가경쟁력 면에서 훨씬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돼야 한다. 그 핵심 조건은 기업이 얼마나 많은 기업을 유치하느냐이며 이런 점에서 세종시 투자에 관심을 갖거나 검토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다행스럽다. 거듭 지적하거니와 중요한 것은 기업들의 투자가 자발적 결정에 따른 것이어야 하며 정부가 기업의 등을 떠미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정부가 무리수를 두면 기업은 마지못해 투자한다고 발표하겠지만 실천이 뒤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세종시는 이도 저도 아닌 도시가 돼 원안대로 가는 것만도 못한 후유증을 초래할 것이다. 정부는 다른 지역의 불만을 사지 않으면서도 기업들이 스스로 들어올 마음이 생길 수 있도록 매력적인 여건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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