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지도부가 상임위 회의 일정까지 간섭하면 안 되죠."
부드러운 성품의 서병수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14일 '상임위 주권'을 강조하며 기자에게 전한 쓴소리다.
서 위원장은 지난 7일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비판했다고 한다. 그는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가 민주당과 상임위 결산심사 날짜를 정했다고 보고하자 "상임위별로 사정이 다른데 어떻게 같은 날짜에 결산을 하느냐. 국정감사 외 나머지는 상임위에 맡겨달라"고 일침을 놓은 것.
그가 이끄는 재정위는 14일 16개 상임위 중 가장 먼저 결산을 마쳤다. '야당과 협상 중이니 상임위는 중지하라'는 당 내부 분위기에 맞서 결산심사를 진행한 결과다.
그러나 지도부의 한 인사는 "야당과 의사일정을 협의할 때는 당력을 모아야 함에도 홀로 야당의원들과 상임위를 진행한 것은 독자행보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