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업관리(CM) 전문업체인 한미글로벌이 개발사업자로 변신 중이다. 지난 2년 간 6개 오피스텔ㆍ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 주택을 성공적으로 분양한 데 이어 최근에는 비즈니스호텔 개발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디벨로퍼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M은 발주자를 대신해 건설사업 전과정의 관리를 대행하는 것으로 한미글로벌은 지난 1996년 미국 파슨스사와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후 성장을 거듭하며 수년째 CM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업체다.
한미글로벌이 소형 주택 개발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0년부터다.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소형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이 혼합한 주택상품을 선보인 것. 첫 프로젝트이자 오피스텔 208실 도시형주택 84가구로 구성된 '서울대 마에스트로'는 100% 분양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이후 서울 신촌ㆍ연신내ㆍ논현동, 경기 화성 동탄 등에서 잇따라 오피스텔ㆍ도시형생활주택을 선보이며 분양 성공을 이어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CM의 기본은 발주자ㆍ고객과의 신뢰"라면서 "CM업체가 시행과 시공까지 함께 하면 평면이나 외관에서 특화를 할 수 있고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소형 주택 개발사업의 연이은 성공으로 한미글로벌은 2010년 1,03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829억원으로 77%나 증가했다.
업계는 아직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시공조직을 갖춘 일반 건설사가 아닌 CM업체가 소형 주택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미글로벌은 전체 6개 사업 중 3개 프로젝트는 프로젝트금융투자(PFV)를 설립해 토지매입과 건설자금을 직접 조달하고 시공까지 담당하는 책임형 CM사업으로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대형 디벨로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회사 측은 일단 3월 신논현역 오피스텔을 마지막으로 소형 상품 개발사업은 잠시 중단한 상태다. 단기간에 공급이 집중된데다 역세권 인근의 땅값 상승으로 사업성 확보가 여의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한미글로벌은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서울 을지로에서 15층 규모의 비즈니스호텔 개발사업을 진행 중으로 직접 부지를 매입해 시공한 뒤 리츠 등에 통매각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사업부지를 꾸준히 물색 중"이라며 "경기 침체로 리스크는 있지만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입지 경쟁력을 갖춘 곳을 중심으로 사업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