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의료장비 전문벤처 설립

삼성전자가 자기공명장치 등 첨단 의료장비를 전문 개발하는 벤처기업을 설립한다.13일 삼성전자(대표 윤종용·尹鍾龍)는 최근 국내 최초로 개방형 자기공명장치(MRI)를 개발한 사내 의료장비 연구팀을 독립시켜 「MI시스템」이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MI시스템의 초기 자본금 규모 및 삼성전자의 출자규모, 출자방식 등 분사에 필요한 세부사항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으나 의료장비 연구팀인 14명 전원이 분사대상이며 분사 이후 영업망 구축, 인력 보강 등은 별도로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MI시스템 설립은 그동안 유망 품목에 대해 사내 독립기업 형태로 운영하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아예 시장진입 초기부터 별도법인으로 출범시킨다는 경영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를 모체로 분사한 벤처기업들은 삼성전자로부터 자본과 경영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삼성전자는 첨단 유망사업에 간접적으로 진출, 최근 거세게 몰아치는 벤처열풍에 맞서 다양한 분야의 유망 벤처기업들을 거느린 지주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사업 내용과 맞지 않는 사업영역에 대해 분사하는 사례는 간혹 있었지만 해당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제품 개발을 끝내자마자 별도법인으로 분리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유망한 기술력을 확보했거나 시장성이 뛰어난 제품을 상품화하는데 성공하는 팀들의 별도법인화를 가속화시켜나갈 것』이라고 언급, 삼성전자를 모태로 한 첨단 벤처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MI시스템이 이번에 개발한 개방형 MRI는 기존의 밀폐형과 달리 좌우가 트여 환자들의 불안심리를 완화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가격도 기존의 수입장비(9억~15억원)에 비해 30% 가량 저렴하다. MI시스템은 개방형 MRI장비를 바탕으로 국내 의료장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 2~3년 안에 내수시장 점유율을 3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마련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입력시간 2000/03/13 17:46

관련기사



김형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