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은 “대우증권 당분간 안판다”

대우증권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증권 매각작업을 당분간 중단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윤우 산업은행 부총재와 김남인 대우증권 전무는 27일 기업가치가 충분히 높아지기 전까지는 국내외 어떤 투자자와도 대우증권 매각협상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방침을 확인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은 이를 위해 회사채 인수, 기업공개(IPO) 주선 등 공동사업을 확대하고 투자은행업무 전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 부총재와 김 전무 등 두 회사 20여명의 핵심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양측의 업무연계 방안을 논의했다”며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을 통해 회사채 인수와 IPO사업 등에 참여해 대우증권의 경영개선을 돕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의 지분을 인수한 가격과 현재 대우증권 주가가 주당 3,000원 안팎으로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대우증권 매각논의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며 “장기적으로 대우증권 매각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기업가치가 충분히 올라가기 전에는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금융지주사를 비롯한 국내외 투자자들과 여러 차례 매각협상을 벌여왔지만 가격과 관련한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했다”며 “시간에 쫓겨 헐값에 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지난달 13일 “(대우증권 처리는) 매각 외에도 산업은행이 대주주 역할을 유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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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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