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대형마트 반값 돌풍… 라면 하얀국물 반란… 소셜커머스도 '날개'

이마트 TV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백화점업계 최초로 해외 수입품 등 고품격 패션상품을 한 층 전체에 모은 남성전용관을 지난 10월 오픈했다. 사진제공=신세계

2011년 시장에서는 경제불안으로 값싼 상품과 명품이 동시에 인기를 누리는 양극화 현상이뚜렸했다. 공동구매로 가격을 낮추는 소셜커머스는 스마트폰 바람을 타고 급속히 확산됐고 불황 속에서도 복합쇼핑몰은 꾸준히 새로 문을 열었다. 2011년 시장 트렌드를 모아봤다. ◇대형마트 자체상표 브랜드(PB)돌풍= PB제품 열풍이 이어졌다. 이마트는 반값 TV, 반값 커피, 반값 휴대폰 등 자체 PB상품을 통해 가격 파괴 실험을 계속했다. 홈플러스는 착한 상품 시리즈를 통해 TV, 신선식품 등을 최저가에 판매했다. 롯데마트는 통 큰 시리즈로 치킨, 자전거, TV 등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이마트의 PB 비중은 2006년 7%에서 올해 25%로, 홈플러스는 18%에서 27%로, 롯데마트는 2008년 17%에서 24%로 증가했다. ◇편의점 도시락 판매 불티= 1인가구가 증가하고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때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8% 넘게 늘었다. 삼각김밥은 44.9%, 한줄김밥은 56.9% 각각 증가했다. GS25는 도시락이 같은 기간에 지난해보다 93.4% 가까이 늘었다. ◇명품 열풍 남성으로 번져= 올해는 남성이 ‘명품’의 주요 수요층으로 자리매김했다. 자동차와 더불어 남성들의 최대‘잇 아이템’으로 꼽히는 시계는 한 해 동안 폭발적인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올해 백화점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백화점 내에 남성 관련한 잡화ㆍ의류 등을 한데 모으고 수입 고가 브랜드로 새 단장한 남성 명품 전용관도 등장했다. 고가의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도 남성 마케팅에 본격 나서는 등 남성이 고가 소비의 주역으로 떠오른 한 해였다. ◇하얀국물 라면 열풍= 올해 식품 업계 최대 히트작은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 하얀 국물 라면이다. 라면하면 빨간 국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시각적인 파격성에다 맛까지 기대 이상으로 시원 칼칼하다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라면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특히 꼬꼬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고객과의 교감과 홍보에 남다른 성과를 내면서 마케터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졌다. ◇커피전문점 전성시대= 올 들어 10월까지 커피 수입액은 5억800만 달러로, 지난해 수입량인 3억700만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원두커피를 파는 커피전문점은 르네상스를 맞았 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매장 수는 9,400개로 추산되며 카페베네, 스타벅스,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 커피빈 등 주요 5개 브랜드 매장 수는 2,000개에 달한다. 커피 시장의 급성장이 휴식을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집중을 필요로 하는 성취지향적인 한국사회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흥미를 끈다. ◇고속성장 소셜커머스= 공동구매로 가격을 낮춘다는 개념의 소셜커머스는 불황기 ‘반값 할인’을 앞세워 등장, 사업 2년 만에 국내 주요 온라인 업태로 자리잡았다. 매일 밤 12시 새 상품을 올리는 형태로 모바일 쇼핑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에도 적절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매출 역시 비약적으로 도약, 지난해 수백억 원 수준이던 업계 총 매출이 올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원브랜드숍 부상= 올해 화장품 업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원브랜드숍의 재도약이다. 원브랜드숍은 상위 업체의 매출이 50%까지 치솟는 등 순위 경쟁이 치열히 전개되는 가운데 지난해보다 32% 가량 성장, 화장품 유통경로 중 가장 큰 신장세를 이뤄냈다. 원브랜드숍을 포함한 전체 브랜드숍 시장도 2조5,000억원에 달하며 전체 화장품 시장의 30%에 근접했다. 품질력 확대에 주력해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고 소비자 니즈에 맞춘 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인 점 등이 주효했다. ◇끊임 없이 확장하는 복합쇼핑몰= 올해 유통업계는 서울 서남권 상권 선점에 열을 올렸다.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영등포의 타임스퀘어 이어 올 들어 신도림의 디큐브시티, 롯데몰 김포공항 등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서울 상권에서 개발이 안 된 지역이 없어 유통업계에서 홀대 받던 서남권 지역이 신 시장 격전지로 부상한 것이다. 최근 문을 연 두 곳 모두 백화점, 호텔, 테마파크 등을 모두 갖춘 복합쇼핑몰로 쇼핑과 레저, 휴식 등을 동시에 즐기는 ‘몰링’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웰빙 바람 계속= 올해도 소비자들은 건강을 위해서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이마트의 경우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건강 기능 식품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6%나 증가했다. 안마의자, 체중계 등 건강관리용품도 20.4%의 판매신장률을 보였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커피믹스부문의 후발업체인 남양유업의 커피믹스를 업계 2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노이즈 마케팅으로 카제인나트륨 유해 논란을 불러 일으켜 5.5%의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생활산업부 hhoh@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