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전띠 미착용이 대형 참사로 돌변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속사2리 신약수 인근 8번군도에서 20일 오후 발생한 단풍 관광객 버스 추락사고는 무엇보다 당시 승객들이생명띠로 불리는 안전띠를 매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이날 버스는 홍천 방면 단풍이 아름답다는 승객들에 의견에 따라 8번 군도로 접어들어 S자형 급경사 내리막길로 내려가던 중 갑자기 브레이크가 고장난 듯한 탄력을 받게됐다. 더욱이 관광객 상당수가 안전띠를 매지 않고 있어 차창 너머로 단풍을 구경하며내려가던 승객들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때는 이미 대처할 수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순식간에 승객들이 차창으로 튕겨져 나가는 참사로 돌변했다. 이날 병원으로 후송된 한 승객은 "사고후 정신을 차려보니 몸이 거의 차창밖으로 나와 있었는데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 50~70대인 다른 탑승자들도 상당수 안전띠를 매지 않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이 차량탑승시 기본 안전수칙인 안전띠를 매거나 커브와 급경사가 심한 산간 도로를 접어들 당시 안전띠를 맸더라면 추락사고로 몸이 차창 밖으로 튕겨나가 사망하는 등의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지리에 익숙지 않은 운전자가 과속으로 달리던 중 급경사 커브길에서 미처 회전길을 돌지 못하거나 버스가 갑자기 내리막길에서 탄력을 받았다는 탑승객들의 말에 따라 브레이크 파열로 이번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실제로 지난 7월 26일 오전 인제군 북면 원통리 44번 국도에서 금강산으로 스카우트 야영활동을 가던 초등학생 등 4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도 교각을 들이 받고 2m아래로 떨어졌지만 당시 안전띠를 착용, 대부분 타박상에 그치는 등 대형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당시 인솔 교사였던 이모(37)씨는 "버스가 교각을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났지만다행히 학생들에게 버스 출발 전 안전띠를 모두 매도록 해 큰 인명피해를 줄일 수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01년 5월 14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에서 대명관광소속 관광버스가 10여m 아래 계곡으로 추락, 버스에 타고 있던 34명중 14명이 다쳤으나 경미한 부상에 그친 것도 탑승객 전원이 안전띠를 착용하고 있어 한 명도 차창밖으로 튕겨져 나가지 않아 `안전띠=생명띠' 임을 증명했다. (평창=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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