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조경제 이끄는 기업] 한화그룹,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로 국내 산업에 활력

강창희(우측 맨 앞) 국회의장이 지난 7월 한화건설이 수주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


한화그룹이 지난 7월 주최한 '한화사이언스 챌린지 2013 대회' 참가 학생들이 심사위원에게 연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연인원 55만명에 이르는 일자리 창출과 국내 연관산업 발전, 100여개 협력사와의 동반진출을 이룰 수 있는 '창조경제'의 모범사례입니다."

지난 7월 13일 강창희 국회의장단 일행이 한화건설이 진행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 방문한 자리에서 내린 평가다. 한화그룹은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비롯해 전세계 각지역에서 건설, 태양광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 사업은 바그다드 외곽 비스마야 지역에 1,830만㎡ 규모의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금액만 80억달러에 이른다. 우리나라 돈으로 9조원이 투여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5월 이 계약을 수주하고 현재 준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수주금액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 649억달러의 12%를 차지하는 규모로 국내 기업이 역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한화건설은 앞으로 분당 신도시 크기에 맞먹는 비스마야 신도시 부지에 2020년까지 도로 상ㆍ하수관로 등 기반시설을 포함, 10만가구(60만명 거주)의 주택을 짓는다.

한화건설은 이를 위해 앞으로 약 7년이 소요될 이 공사를 수행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2만여명의 인력이 동시에 거주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를 공사 중이며 현재 한화건설과 협력사 임직원 400여명이 입주한 상태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2만 여명의 인력들이 추가 입주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이 현지에서 하루 사용되는 콘크리트 양만 6,400톤에 달하고 이는 레미콘 트럭 430대에 이르는 양이다. 또한 7년에 걸쳐 생산하게 될 벽체와 슬라브 전체 길이의 합은 1만3,000km에 달하며 이는 바그다드에서 서울까지의 왕복거리에 해당한다.

이라크 정부는 2017년까지 주택과 (800억달러), 교통인프라(460억달러), 에너지(800억달러), ITㆍ의료ㆍ보안(690억달러) 등 총 2,750억달러(약300조원)를 이라크 재건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에너지 분야에 5,0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정유공장, 발전소, 도로, 인프라, 공공시설 및 군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 최소 7,00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김승연 힌화그룹 회장이 100여명의 이라크 전담팀을 운영하고 수 차례 이라크 현지를 직접 방문해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의 수주를 진두 지휘한 이유다. 다만 한화 측은 김 회장의 경영공백 장기화로 향후 추가 공사 수주에는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 사업도 한화가 미래를 취해 추진하는 핵심 신사업이다.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태양광발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의 전 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의 태양광 회사인 독일의 큐셀을 인수, 세계 3위의 태양광 회사로 발돋움했다.

한화큐셀 출범은 미래 태양광 기술개발 분야에서 한화그룹이 확고한 선도체제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기존 큐셀의 R&D센터는 셀 분야의 연구개발과 생산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를 포함해 한화그룹은 미국, 중국, 한국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R&D 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연간 2.3GW의 셀 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3위의 태양광 전문회사로 발돋움했다. 기존 한화솔라원의 중국 공장(1.3GW)에 더해 한화큐셀의 독일 공장(200㎿)과 말레이시아 공장(800㎿)까지 확보하게 된 것이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분야 기술 선도를 위해 자체 연구소 외에도 1366테크놀로지, 크리스탈솔라, 텐케이솔라, 사일런트파워 등 태양광 관련 기술 개발 벤처업체들의 지분을 꾸준히 인수해왔다.

2010년 10월 그룹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이 지분을 인수한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어 2011년 9월 지분을 인수한 크리스탈솔라는 모듈 제조 과정 중 실란 가스에서 폴리실리콘과 잉곳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웨이퍼 제조과정에서 혁신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웨이퍼의 박막화도 가능하게 할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013년 하반기에 여수에서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가동한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의 핵심 원료로, 한화그룹은 경기 변동에 대비할 수 있는 원료 조달의 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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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육성·상생·일자리 창출 선도

한화는 창조경영의 주요 핵심 키워드를 인재ㆍ상생ㆍ일자리 등으로 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해 이를 실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1월 국내 10대 그룹 최초로 비정규직 직원 2,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했다. 한화는 앞으로도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동일한 직무에 대해서는 정규직으로 채용할 방침을 밝혔다.

정규직 전환을 통해 한화그룹은 전체 임직원의 비정규직 비율이 10.4%로 내려가게 됐다. 올 초 정규직 전환대상자 가운데 여성이 전체 60%를 차지하면서 여성 인력의 고용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전환된 직원들은 안정적 고용안정 보장뿐 아니라, 기존의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 및 정년 보장과 함께 승진의 기회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정규직 전환은 한화그룹의 정신인 '신용과 의리'와 '함께 멀리'라는 그룹의 가치를 적극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아울러 창조경제를 이끌 인재를 직접 육성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는 한화그룹이 추진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 정부, 대학과 함께하는 국내 대표적인 고등학생 대상 과학경진대회다. 한화는 사이언스챌린지를 통해 대학장학금 지원, 해외견학기회 부여 등 우수한 과학기술자로의 성장을 도와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 같은 지원 제도 뿐만 아니라 스펙보다는 창의성을 중시하는 과학연구대회라는 평가를 받으며과학고는 물론 일반고 학생들의 참여도 크게 늘었다.

각 분야별 전문가로 이뤄진 심사위원들은 참가팀들이 제출한 연구계획서를 창의성과 실용성, 사회적 공익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기존 연구사례의 유사성과 모방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참가학생들의 상상력과 지구환경 보존 및 인류애 구현이라는 부분에 심사 주안점을 둔다. '과학기술에 창조적 아이디어를 융합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창조경제와 맥을 함께하는 셈이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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