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아무런 대책없이 입주업체 내쫓는 대전시

HD드라마타운 유치 명분<br>엑스포공원 입주 20개社에<br>"연말까지 방 비워라" 요구<br>업체 "이전 방안이 우선" 반발


대전시가 벤처영상집적시설로 지정된 엑스포과학공원 관리동 입주업체 20여곳에 아무런 대책 마련 없이 '연말까지 방을 비워달라'고 요구, 입주업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4일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대전시가 정부로부터 고화질(HD)드라마타운을 유치하면서 관리동을 포함한 이 일대 지역 6만6,115㎡를 정부에 30년간 무상제공하기로 약속했고 이를 위해 관리동 등을 철거하기 위해 입주업체를 내몰고 있다.


업체들은 대전시가 수년 전부터 HD드라마타운 유치 사업을 추진해왔고 지난해부터 HD드라마타운 기본계획 수립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입주업체들의 철거계획 질의에 대해 아무런 언급조차 없다가 지난 8월에야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니 연말까지 이전해라고 통보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업체들은 대전시가 다른 곳에 벤처집적시설을 마련해주든지, 아니면 이전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해 추천하든지 조치가 선행돼야 함에도 막무가내로 내몰고 있다고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업체들은 일반건물을 철거할 때도 입주자와 대화를 하면서 철거 등에 나서는데 지역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해야 할 지자체가 아무런 대책 없이 기업에 막대한 부담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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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산하 공기업인 대전마케팅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대전문화산업진흥원 3자는 지난 2월 HD드라마타운 조성을 위해 엑스포과학공원부지 6만6,115㎡를 30년간 무상으로 제공하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놓고 있다. 현재 실시 설계 공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하고 실시설계 착수보고회를 가진 바 있다.

대전시는 지난 1999년 엑스포과학공원 관리동을 벤처영상집적시설로 지정해 영상관련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20여곳이 벤처집적시설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이곳에 입주하고 있다.

입주업체 케이쓰리아이 이재영 대표이사는 "대전시가 입주업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입주업체의 목소리 조차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영상산업 육성을 외치는 대전시가 영상관련 기업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HD드라마타운 조성사업이 몇해 전부터 추진해온 터라 업체들이 이전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대전의 다른 벤처집적시설에 빈 공간이 있는지를 파악해 이들 기업이 이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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