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보고서 제출 마감 막바지에 흑자전환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맥을 추지 못했다.
13일 코스닥 시장에서 평화일렉콤은 상반기에, 아폴로산업은 2ㆍ4분기 순이익에서 턴어라운드했다고 공시했지만, 각각 2.86%ㆍ1.72% 하락했다. 또 상반기에 경상이익 및 영업이익에서 흑자전환한 YBM 서울도 1.73%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이들 기업은 2ㆍ4분기 이후 이렇다 할 만한 주가 상승을 보인 적이 없어, 실적이 주가에 선 반영되며 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가 빠진 여타 실적 호전주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 시한(14일)에 임박해 흑자전환을 밝힌 기업들이 대체적으로 실적 개선 폭이 미미한 데다, 최근 외국인들이 LCD업종의 우량 기업이나 신규 등록주를 집중 매입하고 있어 이들 종목은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평화일렉콤의 경우 반기 순익이 3,000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오히려 25.4%줄어든 79억원을 기록했다. 아폴로산업도 올 상반기에 1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2ㆍ4분기에는 1억원에 그쳤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웬만한 기업의 실적은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상반기 흑자 전환한 기업들도 분기별 실적 추세나 특별이익 여부 등을 살펴보면 빛 좋은 개살구인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직까지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기업 중 2ㆍ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종목인 주성엔지니어링ㆍ피에스케이ㆍ오리컴 등은 이날 실족 공개에 앞선 막바지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