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상반기결산] 일본관련 펀드 수익률 상위권 독점
'슈로더-중소형주' 32%등 평균 15% 넘어에너지펀드도 14,16%대 4,5위 차지 강세
[채권형 펀드] 美금리인상등 영향 "전반적 부진"
‘일본펀드와 에너지펀드의 한판승. 채권보다는 주식, 대형주보다는 중ㆍ소형주 투자가 유망했다.’
해외펀드 평가사인 모닝스타가 지난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해외펀드의 운용성과를 분석한 결과 미국ㆍ유럽 관련 펀드는 수익률이 부진했고 인도와 중국 관련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형 펀드도 겨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일본 관련 펀드는 평균 15%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고 일본 중ㆍ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30% 안팎의 좋은 수익률로 눈길을 끌었다. 이머징유럽펀드도 7.32%의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
◇일본 관련 펀드, 상위권 독점=일본경기의 뚜렷한 회복세로 일본펀드는 상반기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은 중국수출 증가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가 3분기 연속 성장했고 실업 감소, 디플레이션 완화 등 가시적인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 MSCI일본지수는 10.75% 상승했다. MSCI북미지수가 2.74%, MSCI유럽지수 3.03%, MSCI 이머징마켓지수가 -2.39% 등을 기록한 것에 비해 탁월한 성과다.
개별 펀드별 수익률에서도 일본 관련 펀드가 상위 1, 2, 3등을 휩쓸었다. 슈로더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슈로더-일본 중소형주 펀드’는 지난 6개월 동안 31.8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피델리티-일본소형주펀드’와 ‘메릴린치-일본오퍼튜니티펀드’는 각각 28.2%, 24.4%의 수익률을 기록해 2, 3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투자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다. 일본펀드 중에는 대형주보다 중ㆍ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좋았다.
반면 글로벌펀드와 미국 관련 펀드는 2%대, 이머징 라틴아메리카와 호주 관련 펀드는 1%대의 수익을 냈고 인도 관련 펀드는 -12.73%, 중국 관련 펀드 -5.60%, 이머징아시아펀드 -5.36% 등 무더기 손실을 기록했다.
◇일본 중소형주 투자 펀드, 수익률 호조=상반기에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슈로더-일본 중소형주 펀드’는 도쿄와 오사카 시장의 1부ㆍ2부, 후쿠오카ㆍ히로시마ㆍ교토 등 지역시장, 오사카ㆍ나고야ㆍ도쿄의 장외시장에 상장된 소규모 회사에 투자하면서 태평양 주변의 다른 시장에도 일부 투자하고 있다.
소형주ㆍ성장주에 투자하면서 올초 운용자산의 100%를 주식에 편입했다. 서비스업종에 대한 투자비중이 54.6%로 절반을, 제조업은 38.6%를 차지하고 있다.
이 펀드는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모닝스타아시아가 관리하는 27개 일본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12위에 그쳐 올 상반기 일본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가 좋은 성과를 기록했음을 반증했다.
◇에너지펀드도 강세=국내에서 판매 중인 2개의 에너지펀드가 각각 16.9%, 14.3%의 수익률로 4위, 5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가 좋았다. 천연자원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졌고 에너지 부문 기업들은 석유와 천연가스의 가격상승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메릴린치인베스트먼트매니저사의 ‘뉴에너지펀드’와 ‘월드에너지펀드’는 각각 16.9%, 14.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에너지펀드는 대체에너지와 에너지 기술과 관련된 기업에 주로 투자하면서 지난해 46.72%의 높은 수익을 냈다. 지난해 말 현재 주식 편입비중은 93%, 미국ㆍ캐다나 등 북미 지역에 전체 자산의 80%를 투자하고 있다.
월드에너지펀드는 에너지 개발ㆍ생산ㆍ분배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한다. 지난해 말 주식투자비중은 96%, 지역별로는 북미와 유럽 지역 기업이 많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 2004-07-19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