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4일연속 "사자" 반등장 주역 부상

개인·기관 차익매물 소화…코스피 7일연속 상승세 이끌어<br>전문가들 "미국 경기지표 악화 가능성…매수전환 예단 일러"

외국인이 반등장의 주역으로 급부상했다. 개인과 기관이 반등을 틈타 내놓는 차익매물을 외국인이 받아내며 지수회복을 이끌고 있다. 앞으로 미국 경기관련지표와 금융주 실적결과 등이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만큼 외국인의 매수전환을 예단하기 이르지만 외국인들이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외국인 반등장 주도=26일 코스피지수는 4.74포인트 오른 1,679.67포인트로 마감, 7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기관 매물로 장 내내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소폭 오름세로 버틴 데는 외국인 매수세가 한몫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1,000억원 가까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난해 4월 말 이후 10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4일 연속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미국 신용경색 위기감이 다소 줄어든데다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고 원ㆍ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수가 주가지수보다는 모멘텀 보유 종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하지만 외국인 매도둔화가 지수안정으로 연결되는 만큼 최근의 매수세는 장세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머징마켓에서 한국 증시의 비중축소가 정점에 달하고 있어 미국 금융위기가 일시적으로 안정화될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MSCI아시아펀드 가운데 한국 비중은 2월 말 현재 벤치마크 대비 1.3%포인트 줄어들었다. 이기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는 국내 기업 모멘텀이 최악을 기록했던 지난해 1월을 제외하면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아시아펀드의 자금유출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도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격 매수전환 기대는 일러=미국 신용위기 재확산과 경기지표 악화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기 때문에 아직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수전환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별 기준으로 외국인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 들어서만 12조원을 팔아치웠다. 연초 이후 6조원 이상을 사들인 기관을 대체할 매수세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이번주 발표 예정인 미국 소비지표와 4월 중순 메릴린치ㆍ씨티 등 미국 투자은행들의 1ㆍ4분기 실적 등 변수들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미국 증시 반등이 지속돼야 한다”며 “미국 증시흐름이 안정화될 경우 반등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금융업종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만의 주요 IT주들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다음달 어닝시즌을 앞두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IT 실적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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