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울산경제 성장동력 멈추나

유화업계 조업중단 이어 현대重등 블록공장 조성 취소·유보

경기침체 여파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이 대규모 블록공장 조성계획을 잇따라 취소하거나 전면 재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와 4위 조선업체인 이들 기업의 이 같은 조치는 세계 조선시황의 급속한 침체로 1조원 이상 투입되는 신규 블록공장 조성을 강행할 경우 자칫 심각한 유동성 악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현대중공업과 울산시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일괄 조성하기로 울산시와 협약을 체결했던 울산시 북구 이화산업단지에 대해 최근 현대중공업 측에서 조성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해 추진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화일반산업단지는 울산시 북구 중산동 일원에 총부지 69만6,602㎡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현대중공업은 여기에 블록공장 등을 신설할 계획이었다. 현대중공업은 그러나 향후 1년 후 수주잔량이 많지 않은데다 중국 등에서 이미 수주한 물량마저도 취소하는 경우가 속출, 최근 고유가와 외환위기에 따른 세계적인 조선경기 침체로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내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측은 “당초 이화산단의 조성비는 3.3㎡당 60만~70만원 수준으로 계획됐으나 울산 인근 해안가 부지의 경우 20만~30만원대에 용지를 구할 수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화산단을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미포조선도 울주군 온산읍 강양리 일원에 추진 중이던 조선 블록공장 투자계획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은 당초 울산시와 중앙부처 협의를 거쳐 이 일대 32만㎡의 해면부지에 부지조성비 572억원, 시설투자비 2485억원 등 모두 3,057억원을 투입, 조선산업단지를 조성해 선박 블록공장 부지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미포조선은 세계경기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는 해운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4ㆍ4분기 들어 신규 선박수주가 뚝 끊기고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선박대금 입금 지연에 따른 파생상품 거래손실까지 발생하는 등 조선경기가 급속히 악화되자 신규 투자계획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울산상의의 한 관계자는 “수출급감과 재고누적으로 울산석유화학업계의 생산중단과 감산에 이어 조선업체의 신규 투자계획까지 유보되고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까지 극도로 위축되면서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이 멈출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