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알짜기업 실적행진은 계속된다] 현대자동차

순이익 4년연속 1兆원대 "신기록"<BR>정몽구회장 취임후 품질드라이브 전략 주효<BR>작년 美신차품질조사서 도요타·벤츠등 제쳐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창사이래 최고의 판매대수와 순익을 기록했다. 내수 55만1,226대, 수출 112만 6,592대 등 총 167만7,818대를 팔아 27조4,72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1.9%, 매출액은 10% 증가한 것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감소와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1조9,814억원으로 전년보다 11.4% 줄었지만 수출호조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1조7,846억원으로 2% 증가, 4년연속 1조원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순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해는 자동차 전문기업 원년인 2001년. 이후 2001년 1조 1,654억원, 2002년 1조4,435억원, 2003년 1조 7,494억원의 순이익으로 매년 사상 최고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현대차가 이처럼 1조원이 넘는 순익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품질 제일 경영과 성공적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한 해외시장 판매증대와 시장점유율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1999년 취임 이후, 강력한 품질 드라이브 전략을 펼쳐 하위권에 맴돌던 품질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지난해 미국 제이디 파워가 실시한 신차품질 조사에서는 도요타ㆍBMWㆍ벤츠 등을 제치고 7위, 회사별 평가에서는 혼다와 공동 2위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품질 경쟁력 향상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41만8,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2.5%의 벽을 넘어섰다. 1999년 16만4,000대 판매, 점유율 1.0%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신장세다. 서유럽 시장에서도 지난해 29만8,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2.1%를 기록, 처음으로 2%를 돌파했다. 2002년 처음 진출해 2003년 판매순위 13위를 기록했던 중국에서는 지난해 전체 업체 중 최단기간 10만대 및 20만대 생산을 이뤄내면서 2년만에 판매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다. 올 2월까지 실적은 전체 1위를 기록해 경쟁사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인도공장 역시 지난해 21만5,0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3% 증가라는 신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현대차는 진정한 초일류 메이커 진입을 위한 또 다른 걸음을 내디뎠다. 올해 초 기존 중장기 비전 ‘2010년 글로벌 톱5’를 대신해 ‘고객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Humanity)’이라는 비전을 새롭게 제시하면서 질적인 발전과 품질혁신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아울러 새로운 BI(브랜드방향성) ‘세련되고 당당한’과 브랜드 슬로건 ‘드라이브 유어 웨이(Drive your way)’를 선포, 총력적인 브랜드 경영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또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권역별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R&D 네트워크의 하나인 캘리포니아에 주행시험장을 완공했고 오는 6월에는 미국 디트로이트 신축기술연구소를 준공한다. 디자인ㆍ연구개발ㆍ생산ㆍ테스트 전부문 일괄 개발 체제를 갖춘 미국 공장 가동을 앞두고 향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를 마련한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브랜드 경영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토대로 진정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확실히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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