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선물하세요' 세계적으로 뜨거운 화두인 '친환경' 바람이 설 선물세트에도 불고 있다. 오는 설을 맞아 유통업체들은 용기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공해가 적은 제조방식을 도입한 제품들을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한우 선물세트인 '후레쉬 냉장세트'의 포장재를 다시 가져오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장재 겉표면에 '사은품교환 스티커'가 붙어있는데 이 스티로폼 재질의 포장박스를 오는 28일부터 한달간 전국 롯데백화점 매장으로 가져오면 곽티슈 4개를 제공한다. 회수된 박스는 세척과 분쇄 등의 과정을 거쳐 다시 재활용된다.
최원일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명절 선물세트에도 친환경 이벤트를 도입했다"며 "포장재와 같은 일회용 폐기물을 줄여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과일과 한우, 굴비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가 담긴 보냉 가방을 매장에 돌려주는 고객에게 할인권을 제공하는 '포장재 수거 캠페인'을 연다. 내달 13일까지 가방을 가져오면 2월2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3,000원 할인권을 1인 최대 3매까지 받을 수 있다.
친환경인쇄방식을 도입한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설을 맞아 선보인 선물세트 가운데 멸치와 김 등 건해산물 세트 18종의 포장을 식물성 콩기름 잉크와 수성코팅방식으로 인쇄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기존 인쇄방식 보다 유해물질과 대기오염 절감 효과가 뛰어나 환경산업기술원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주력 제품인 스팸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친환경 '쌀겨 트레이' 비중을 100%로 확대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자 이 회사의 포장밥 제품인 '햇반'을 만들때 나온 쌀겨를 섞어 만든 CJ제일제당의 쌀겨 트레이는 첫 시도 당시 스팸세트의 40%에만 적용됐지만 이후 매년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이밖에 참기름과 식용유 혼합세트 등 다른 제품에도 친환경 트레이는 절반 가까이 사용되고 있다.
김상병 CJ제일제당 에코(ECO) 프로젝트팀장은 "식품기업에게 있어 최고의 핵심 제품인 명절 선물세트에 친환경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회사의 그린경영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려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