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2005년 외자유치를 생각하며

알란 팀블릭<인베스트코리아 단장>

이제 며칠 지나면 사무실에 걸려 있는 달력이 새로운 것으로 바뀔 것이다. 연초에 외국인 투자유치 목표를 80억달러로 설정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10억달러를 초과했다. 3년 연속 하락하던 외국인 투자유치가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반등, 국가 투자유치기관을 이끌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감개무량하다. 이러한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의 견인차가 돼야 할 외국인 투자유치 활동에서 내년 이후 우리가 역량을 집중해야 할 분야 혹은 과제를 생각해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산업 측면에서 보면 디스플레이 및 자동차 부품 등 산업 클러스터 강화형 외국인 투자유치에 특히 힘써야 한다. 이제 우리의 자동차 산업은 세계 6위권을 달리고 있으며 수많은 부품을 사용하는 자동차 제조업의 특성상 3차 하청업체까지 고려할 경우 수출 및 고용 등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인베스트코리아에서 자동차 산업 전문가를 영입해 투자유치에 힘쓰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으로 예측컨대 내년에도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의 외국인 투자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다. 물류 분야의 투자유치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 전략을 추진하는 참여정부의 정책과 전략의 실행 파트너로 인베스트코리아가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최근 물류 투자가의 관심은 한국 내에서 항만운송과 내륙운송을 모두 취급하는 복합물류센터에 있다. 외국인 생활환경의 지속적인 개선도 매우 중요한 분야다. 인베스트코리아에서는 정부에서 정한 102개 과제 중 17개 분야를 맡아 업무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외국인의 국내 정착과 관련해 부동산 거래시 필요한 표준계약서, 외국인 대상 우수 중개 업소 선정기준 등 2개 과제를 완료했고 월세 전액 선불제도 관행 개선은 현재 추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연구개발(R&D) 분야의 투자유치다. 이제는 신규공장을 설립한다고 해도 투자금액 평균 100만달러에 1명 정도의 고용창출만을 기대할 수 있을 뿐이다. 이런 시점에서 국내 고급 기술인력 양성과 최첨단 기술의 파급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R&D 센터의 투자유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해 우리 경제는 5%를 밑도는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예상되고 여러 연구기관들의 내년 예측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수익성은 계속 좋아지고 있으며 바로 이점이 외국인투자가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인베스트코리아 전직원들은 국가경제 성장의 한 축을 짊어진다는 각오로 분골쇄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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