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가연계증권(ELSㆍEquity Linked Securities)의 투자 분위기도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7월까지만 해도 주가 부진으로 조기상환 종목이 많지 않았지만 이 달 들어 조기 상환종목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원금 보장 기능을 강화하고 조기 상환 가능성을 높인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어서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투자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ELS시장 급속 회복세=올 들어 급팽창을 거듭하던 ELS시장은 5월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크게 위축됐다. 조기상환이 급감하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종목도 늘면서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27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조기 상환된 ELS는 77개로 6월(148개)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조기 상환 종목은 지난 5월 213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발행한 달에 조기 상환이 확정된 종목도 지난달에는 3개에 불과했다. 발행 규모도 줄어 올 1월 143개가 발행된 ELS는 지난 6월 260개로 늘었다가 7월 218개로 줄었다. 원금을 까먹을 가능성이 있는 종목도 7월 124개에 달했다. 하지만 이 달 중순 이후 ELS를 둘러싼 투자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8월들어 24일 현재 조기 또는 만기 상환된 종목은 99개로 이미 지난달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이 달에 발행한 종목 중 조기 상환 요건을 충족한 종목이 6개에 달한다. 발행된 ELS 상품의 수도 24일 현재 176개로 점차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평균 상환 수익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7월에도 조건이 달성돼 상환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24%로, 1~7월의 평균(11.35%)을 웃돌았다. 이 달 들어서도 상환된 종목의 수익률이 11~1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채권 상품 투자수익률의 2배가 넘는 것이다. 김윤철 KIS채권평가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다소 회복되면서 조기 상환 종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 7월 원금 손실 가능성이 발생한 상품이라도 만기까지 일정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되면 원금과 약속된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이 투자 적기= 전문가들은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요즘이 ELS투자의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최근에 나온 ELS 상품은 안정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을 반영해 행사 가격이 점차 낮아지는 스텝다운형이 많고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 수준도 종전보다 낮아지고 있어서 조기상환 확률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기초자산도 시가총액 30위 이내이거나 업종 1ㆍ2위 종목 위주로 구성, 변동 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대형주라도 재료에 근거해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은 제외하고 펀더멘털이 양호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선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LS 투자에서 성공 가능성은 높이기 위해서는 ▦상품의 수익구조 ▦원금보장 수준 ▦기초자산 종목의 주가 전망 ▦발행 증권사 등을 보고 상품을 고를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기초자산 종목에 대해 투자자가 사전에 충분히 이해하고 종목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초 자산 선정은 증권사의 상품 개발 능력과 직결된다. 상품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ELS상품을 꾸준히 판매하고 해당 종목에 대한 리서치 능력을 갖춘 증권사의 ELS를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 목표 수익률을 지나치게 높게 가져갈 경우 그만큼 투자위험이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0~12% 수준으로 수익률을 다소 낮춰 잡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하철규 우리투자증권 상품지원팀 차장은 “최근에는 원금이 보장되는 기초자산의 주가수준을 기준가격의 50%까지 낮추는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고 만기 때까지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연 10%의 금리를 얹어주는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면서 “평균 수익률이 채권형 상품의 2배에 달하고 안정성도 강화된 만큼 ELS를 투자대안으로 적극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