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통3사, 임대폰 운영 ‘골머리’

이동통신 3사가 휴대폰을 분실하거나 수리중인 고객에게 빌려주는 `임대폰` 서비스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임대폰 운영에 적지않은 비용을 쏟아붓고 있지만 고객 불만을 잠재우기 쉽지않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통사 지점이나 대리점등에는 임대폰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만성적인 물량부족현상을 빚고 있다. 더욱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을 노리고 임대폰을 장기간 사용하거나 잦은 교체를 요구하는 `얌체족`까지 적지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임대폰 운영대수를 늘리고 일부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는가 하면 단말기수준을 고급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KTF는 그동안 무료로 운영해오던 임대폰을 오는 27일부터 유료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VIPㆍ다이아몬드 회원을 제외하면 3개월간 1만~3만원의 이용료를 부담해야 임대폰을 쓸 수 있다. 다만 임대폰을 14일 이내에 반납하면 이용료를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휴대폰 내부 청소와 케이스 교체 등을 통해 임대폰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KTF는 현재 임대용으로 운용하는 중고 휴대폰은 약 11만대로 매달 1만5,000대 정도를 투입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임대폰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점점 낮아져 도입한 고육지책”이라며 “1~3만원의 사용료는 휴대폰 정비 등에 따른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역시 임대폰 문제로 골치를 썩기는 마찬가지다. 수수료 1만2,000원을 받고 최대 12개월까지 임대폰을 빌려주는 SK텔레콤은 중고 휴대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갈수록 늘어나는 임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8만5,000여대의 임대폰을 운영중인데 연말까지 9만여대의 물량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LG텔레콤도 지난해 10월부터 고객을 직접 방문해 임대폰을 빌려주는 `앤젤 서비스`를 도입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적지않은 서비스 비용에 부담을 갖고 있다. LG텔레콤은 현재 고객에게 일주일간 무료로 빌려주고 이후에는 임대폰의 기종과 노후 정도에 따라 일정액의 사용료를 받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통사 입장에선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중고폰을 여유분으로 확보하기 쉽지않다”면서 “중고 휴대폰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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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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