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예금ㆍ대출 금리가 달마다 최저치를 경신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들이 재산형성을 위해 가입하는 정기적금과 주택부금의 금리도 4%대로 떨어져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를 기록, 재산형성저축도 사실사 의미가 없게 됐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달 정기적금과 주택부금(신규취급액 기준)의 평균 금리는 4.79%와 4.90%로 전월에 비해 각각 0.24%포인트, 0.22%포인트 떨어졌다. 서민들이 목돈과 내집마련을 위해 가입하는 이 상품들의 금리가 4%대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에 근접해 있어 서민형 금융상품도 이제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접어들었다.
이밖에 금융채를 포함한 은행의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ㆍ요구불예금 및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제외)는 전월보다 0.18%포인트 하락해 사상최저치인 4.45%를 기록했다. 특히 정기예금의 경우 연5% 미만의 금리가 적용되는 비중이 전월의 86.8%에서 2월에는 97.3%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0.19%포인트 떨어진 4.46%를 나타냈다.
또 은행의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평균 6.39%로 사상 최저치였던 전월에 비해 다시 0.12%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가 0.11%포인트 하락한 5.93% 였으며 가계대출 금리 역시 0.16%포인트 떨어져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6.90%를 기록했다.
한편 수시입출식 예금인 저축예금의 금리는 0.91%로, 저축예금 금리가 1%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