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데이콤, 9년만의 특별 상여금 지급

한 때 `침몰하는 타이타닉'으로 묘사되던 데이콤[015940]이 지난해 실적호조로 특별 상여금(성과급)을 받는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통신계열사인 데이콤은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달성함에 따라 오는 10일 전직원에게 연봉의월 기준급 100% 수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한다. 1997년 마지막 성과급이 지급된 이후9년만이다. 이에 앞서 같은 LG계열 통신업체인 LG텔레콤[032640]도 지난해 초 제시했던 650만명 가입자 유치목표를 달성함에 따라 지난달 기본급의 200∼300% 수준의 성과급을지급했었다. 2000년 비동기 IMT-2000사업자 탈락 직후 `LG의 통신사업 포기설'이 나돌자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전직을 막기 위해 성과급이 지급된 이후 6년만이다. 이로써 LG그룹의 대표적 통신업체인 두 회사가 올해 모두 직원들에게 성과급을줄 정도로 경영호조를 보임에 따라 한 때 통신업계에 나돌았던 `LG그룹의 통신사업포기설'은 일단 수면아래로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데이콤은 1982년 한국데이타통신㈜이라는 이름으로 출범, 국내에서 최고수준의 연봉을 자랑하는 탄탄한 회사였으나 2000년초 최대 수익사업이었던 PC통신 `천리안'이 인터넷에 밀리는 바람에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9년간 사업구조 개선, 인력 감축 등 환골탈태를 위해 몸부림을 친 결과 지난해 매출 1조1천336억원, 영업이익 1천422억원, 당기순이익 646억원을 달성, 3개경영지표에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데이콤은 이 같은 경영호조에 대해 "인터넷, e 비즈니스 사업 등 주력 사업의호조,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구조 개편과인력감축 등 뼈아픈 시련의 결과인 셈이다. 9년만의 특별 상여급 뒤에는 아픔도 있다. 지난 1월 인사에서 40대 중반의 팀장급들이 대거 대기발령 상태로 퇴사를 앞두고 있는 것. 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비록 얇은 봉투의 상여금이지만 9년만에 받는 것이어서감회가 새롭다"면서도 "그러나 그동안 회사를 떠났거나 퇴사를 앞둔 직원들을 생각하면 마냥 즐겁지만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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