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점수 폐지…등급만 공개
2008학년 대입부터
• 학생부 비중높여 "학교교육 정상화"
현재의 중3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오는 2008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완전 폐지되고 등급(1~9등급)만 제공된다. 또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은 수ㆍ우ㆍ미ㆍ양ㆍ가 형태로 표기하지 않는 대신 원점수와 석차등급(1~9등급)을 기재하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6일 '2ㆍ17사교육비경감대책'의 후속조치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개선안(시안)'을 마련, 발표했다.
시안에 따르면 지나친 '점수따기 경쟁'을 막고 대학의 학생부 중심 전형을 유도하기 위해 수능성적의 경우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없애고 1~9등급만 제공하기로 했다. 또 고교수업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고교 교육과정에서 출제하는 한편 문제은행식 출제로 전환, 2008학년도에는 탐구 등 일부 영역에 도입한 뒤 2010학년도부터 모든 영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수목적고는 설립목적에 맞게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하는 한편 동일계 특별전형을 도입해 과학고는 이공계열, 외국어고는 어문계열 진학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인 학생ㆍ교사ㆍ학부모들은 “또 바뀌냐”며 제도변경에 따른 혼란부터 걱정하고 있다.
교육 관련 단체들은 중등교육 내실화와 사교육비 감소, 수험생 부담 경감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내신등급제에 따른 학력저하, 변별력 저하에 따른 본고사 부활 움직임 등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않다고 내다봤다. 한재갑 한국교총 대변인은 "정부는 대학 전형요강의 특성화ㆍ다양화를 대학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대학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본고사 부활 논란만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입력시간 : 2004-08-26 18: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