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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만에 뛴 박주영 홍명보호 승선할까

리그컵 16강 첼시전 10여분 출전<br>4일 스위스 평가전 명단 발표 관심


박주영(28ㆍ아스널)이 1년7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으며 월드컵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키웠다.

박주영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첼시의 캐피털원컵(리그컵) 4라운드(16강)에 투입됐다. 0대2로 뒤진 후반 36분 애런 램지 대신 들어가 공격포인트 없이 10여분을 뛴 게 전부였지만 아스널의 1군 경기에 기용됐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박주영의 출전은 지난해 3월7일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이후 무려 1년7개월 만이다. 최근에는 위건(잉글랜드 2부리그)으로의 임대설도 있었지만 박주영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박주영은 최근 훈련에서 잘했기에 선택된 것"이라며 "위건은 박주영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양 구단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현실화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주영이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으면서 대표팁 합류도 탄력을 받게 됐다. 축구협회는 다음달 4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15일 스위스와의 평가전(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갈 명단이다.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도 뽑을 수 없다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원칙에 따라 홍 감독 부임 이후 한번도 대표팀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박주영은 우리팀 일원"이라며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해왔다. 확실한 원톱 공격수가 없어 '돌려막기'로 실험을 거듭하는 홍 감독으로서는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인 박주영을 언제가 됐든 소집하기는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첼시전 투입으로 그 '언제'가 바로 지금이라는 분위기가 무르익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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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은 첼시에 0대2로 지면서 리그컵에서 조기 탈락했다. 리그컵은 후보들이 희망을 걸 만한 무대라 8강ㆍ4강을 기대했던 박주영으로서는 더욱 아쉬운 탈락이다. 하지만 아스널은 다음달 3~4일 간격으로 리그와 챔스리그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박주영에게 두 번째 기회가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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