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 크게 부진하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하반기엔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고 해서, 실물자산인 부동산의 가치가 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격도 낮아져 투자 매력도 있는데,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궁금합니다. A=올해 상반기 시장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급락 및 거래부진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이 사라진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재건축의 경우 한강공공성 회복계획에 따라 기부채납비율이 25%수준으로 크게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하락 원인으로 꼽힙니다. 10층 이상 중층 재건축은 가격이 비싸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금 여건으로 보면 하반기에도 시장 분위기가 크게 변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330조원을 넘는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라, 정부는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 하반기에는 금리인상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정책 금리 2%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 향후 정부 정책에 따라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리상승은 부동산 시장의 강력한 안정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경우 하락기조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플레이션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중장기적인 관점일 뿐입니다. 단기 시장은 인플레 보다는 정책ㆍ금리ㆍ실물 경제ㆍ투자 심리 등에 좌우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어느 정도 조정을 거친 후 일정 수준에 이르면 횡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리적 지지선에 다가오면 더 이상 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가격이 지지되는 하방경직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가 정도가 되면 매수를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격수준이 과거에 비해 여전히 높아 상승기 때의 급등세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입지를 선별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