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하반기 경제전망'은 민간연구소들과 인식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민간연구소들이 경기가 이미 정점을 찍었거나 하반기에 찍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비해 한국은행은 경기 상승세는 둔화되지만 확장세는 유지된다는 시각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2006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국내 경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한은은 경기 상승 모멘텀이 상반기에 비해 다소 약화될 수는 있지만 연간으로는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루면서 5% 내외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2007년에도 국내 경기가 완만하나마 상승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내다봤다.
즉, 최근의 경기와 관련된 엇갈린 신호들이 나타나는 것은 경기 확장기에서 일시적인 조정과정일 뿐 경기 하강 신호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민간경제연구소의 시각은 확연히 다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2006년 경제전망을 내면서 재고와 출하관련 지표를 살펴볼 때 경기정점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며 상반기에 경기저점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LG경제연구원의 송태정 연구위원도 "1.4분기 GDP 성장률이 작년동기 대비 6.1%라는 것은 생산부문에서는 충분히 이해될 수 있지만 소비지출 부문에서는 이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연내 경기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기 인식 뿐 아니라 올해 경제전망에 나타난 각종 수치들도 한은의 시각은 민간연구소들에 비해 상당히 낙관적이다.
한국은행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는 연 5.0%로 LG경제연구원의 4.7%, 한국경제연구원 4.6%, 삼성경제연구소의 4.8%에 비해 높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도 한은은 40억달러를 예상한 데 비해 LG는 37억달러, 한경연은 1억4천만달러, 삼성은 23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한은은 민간연구소들에 비해 하반기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실업률도 각각 연간 2.6%, 3.5%로 다소 낮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