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설주 바닥 벗어나나(초점)

◎무기명 SOC채 허용설로 급등/실현여부 미확정 조정과정 거칠듯「비운의 주식」으로 일컬어지던 건설주가 과연 바닥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6일 주식시장에서는 신임 강경식 경제부총리의 「금융실명제 보완론」이 전해지면서 건설주들이 일제히 동반상승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이로인해 지난해 5월이후 갖가지 악재로 곤두박질쳐 온 건설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건설업종지수는 지난해초 반등을 시도, 5월중에는 한때 5백17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와 함께 우성건설등 건설사들이 잇달아 부도를 맞으면서 현재 2백85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날 건설주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강부총리가 신임총리 지명후 일성으로 금융실명제 보완책을 밝힘에 따라 그동안 증권업계에서 학수고대하던 「무기명 SOC(사회간접자본)채권 발행」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금융실명제 보완에 대한 기대가 이날 건설주 상승의 계기가 됐지만 그 이면에는 ▲건설주의 낙폭이 지나치게 확대된데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중소형 개별종목들의 조정기대심리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동부경제연구소의 이상돈 차장은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토목관련주에 관심을 기울이던 차에 금융실명제 보완책 기대로 매수세가 일시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건설주의 거래량이 감소함에 따라 소량의 매수물량에도 주가가 쉽게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건설주들의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정부가 금융실명제 보완책을 밝혔지만 아직 「세제측면에서의 보완」을 말하고 있어 금융실명제를 전적으로 뒤집는 무기명 SOC채권을 빠른 시일내에 허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주식시장의 수급구조나 매수여력으로 볼때 대형주인 건설주들의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중소형개별종목들도 일시 조정후 재상승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장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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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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