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협,서명운동·광고 무료출연/영화·만화인들도 격려·지원나서문화계도 기아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기아는 다른 기업보다 앞장서서 연극·영화 분야 등을 지원해온 「문화기업」. 과거에 「받은 정」을 생각한다면 이번엔 「가는 정」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정진수)는 지난 2일 「세계연극제 D30 행사」가 열리는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기아 자동차 살리기 연극인 캠페인」 부스를 설치했다. 한달간 기아자동차 신차 3개 차종에 대해 구입신청을 받으며 신청자에겐 세계연극제의 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멤버십카드를 제공한다.
이에 앞서 연극협회는 「기아자동차 살리기 서명운동」에 나서 각 극단 대표 70여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윤석화·송승환·손숙씨 등 유명연극인들이 기아 회생을 위한 광고에 무료로 출연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지난 95년 기아가 협찬사로 나서 98년까지 매주 1회씩 일간지에 「연극게시판」 광고를 해주고, 협회지인 「한국연극」에 고정적인 광고를 준 옛정을 잊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인들도 기아돕기에 열성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일 영화 「넘버3」를 개봉한 시네마서비스(대표 강우석)와 서울극장은 초대권 1만장을 기아의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또 이날 중앙일간지에 실은 영화광고에도 「넘버. 3, 국민기업 기아와 함께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강우석 감독은 이날 전달식에서 『작은 정성이지만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기아직원들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당장 올해만 하더라도 「귀천도」「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 「피아노맨」 등 수많은 국내영화에 제작지원을 해왔다. 강 감독도 영화 「고스트 맘마」에서 차량 지원을 받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만화가들의 성원도 그에 못지 않다. 만화가 임장석씨는 지난 1일 기아에 전화를 걸어 『앞으로 그릴 만화에 등장하는 차의 모델은 모두 기아로 하고 기아상징물도 그려 넣겠다』고 밝히면서, 동료 만화가들도 임씨의 뜻에 가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문화계의 지원이 줄을 잇자 기아그룹 경영혁신기획단의 관계자는 『반드시 재기하라는 채찍질로 느낀다』면서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마워했다.<최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