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리포트에 따르면 이들의 재산은 6조7,000억달러로 한 해 전보다 1.5% 줄었지만 한국과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한 것(6조2,193억달러)보다 많다. 루페르트 후게베르프 후룬 사장 겸 수석 연구원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세계 10대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정보기술(IT) 산업 부문이 새로운 억만장자 배출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IT·미디어·통신 산업 분야의 억만장자 수는 한 해 전보다 40명이 늘어난 297명을 기록해 부동산(280명)을 제치고 대표적인 부호 종사 업종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최고 부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로 재산이 8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830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760억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들의 재산은 각각 전년 대비 25%, 38%, 19% 늘었다. 이들 3인의 재산을 합친 금액은 2,440억달러로 지난해에만도 총 520억달러 증가해 1분에 10만달러(약 1억800만원)꼴로 늘어난 셈이라고 후룬은 밝혔다.
그러나 모든 억만장자가 돈을 번 것은 아니다. 억만장자 2,089명 중 869명은 자산이 감소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사회의 제재와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에서는 억만장자 60%의 재산이 줄었다. 이 여파로 인도(97명)의 억만장자 수가 처음으로 러시아(93명)를 넘어섰다.
세계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537명)이며 중국이 430명으로 2위로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 신규 억만장자 수가 72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한국 억만장자 수는 33명으로 1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