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은 지금 포트폴리오 교체중

화학ㆍ운수장비 팔고, 유통ㆍ철강ㆍ금융 산다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변하면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들이 4월 들어 그동안 단기 급등한 화학ㆍ운수장비 업종은 팔고 유통ㆍ철강ㆍ금융 등 가격 부담이 낮은 실적주는 사들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4월 들어 이날까지 금융 업종에서 4,351억원을 사들인 것을 비롯해 유통과 철강ㆍ금속업종도 각각 1,819억원, 2,588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순매도했던 음식료와 기계에서도 이달 들어서는 각각 201억원, 21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이는 지난달 운수장비(4,003억원)ㆍ화학(3,807억원)을 주로 매수한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화학은 이달 들어서는 1,315억원 팔고 있고 운수장비는 순매수 금액이 58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최근 증시가 단기 급등하면서 부담이 커지자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적게 오른 업종과 종목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화학업종은 지난 3월 한달 동안 20.5%나 급등했고 운수장비는 16.3%가 올랐다. 외국인이 빠져나가면서 4월 들어서는 주춤하고 있다. 이날 운수장비와 화학이 2.60%, 2.12%씩 각각 하락했는데 4월 이후로는 운수장비는 2.0% 오르는 데 그쳤고 화학은 오히려 0.4%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의 관심으로 유통과 철강ㆍ금융 등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증시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유통은 4월 들어 0.7%가 올랐고 철강도 0.3%가 상승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최근 매수강도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지금까지 좋았던 업종보다 앞으로 좋아질 수 있는 실적 턴어라운드 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과 유통 업종의 경우 원화강세에 따라 이들 분야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ㆍ달러 환율이 중요 지지선인 1,1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변화가 생긴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2ㆍ4분기 실적 추이도 포트폴리오 전환의 이유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철강ㆍ금속과 기계 업종은 가격부담이 크지 않은 가운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음식료품은 2ㆍ4분기 실적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 또한 1ㆍ4분기에 저점을 찍고 영업이익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조정은 유가상승과 1ㆍ4분기 실적 불안을 반영한 뒤늦은 조정으로 해석된다”며 “ 2,070선까지는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하는 만큼 잠시 여유를 가지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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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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