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중장기 외채에 대한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 국내 금융기관으로서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외채를 조기상환한다.재정경제부는 14일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1월 뉴욕 협상을 통해 만기연장된 2년 만기 외채 97억8,000만달러 가운데 3억7,400만달러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 만기보다 1년 앞당겨 오는 4월7일 조기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빌려온 중장기 외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경부는 또 뉴욕 협상에서 만기연장된 금융기관의 외채 가운데 4월7일 만기도래하는 1년물 37억5,600만달러에 대해서도 전액을 적기상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기관들이 만기도래 외채를 전액 상환하고 내년도 만기도래분 중 일부를 조기 상환키로 한 것은 올들어 금융권의 외환수급 상황이 급속히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이로 인해 앞으로는 금융기관의 콜옵션 행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해 뉴욕 외채협상을 통해 금융기관 단기외채 218억달러를 만기 1~3년짜리 중장기 외채로 전환했는데 이중 37억5,600만달러는 4월7일, 97억8,000만달러는 2000년 4월7일, 82억200만달러는 2001년 4월7일 각각 만기가 도래한다. 【이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