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코퍼레이션(66950)이 등록 첫날 `롤러코스트 주가`로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29일 코스닥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은성코퍼레이션은 공모가(1,330원)보다 200% 높은 2,660원에 시가를 형성한 뒤 곧 바로 상한가(2,975원)에 진입했다. 그러나 장시작후 30분도 안돼 기관물량이 쏟아지며 급락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다시 오후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폭이 줄어들어 기준가보다 120원(4.51%) 내린, 2,540원으로 마감했다. 등록 첫날 장초반 30여분 사이에 주가 변동폭이 26.8%에 달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거래량도 822만주에 달해 전체 등록주식수를 앞질렀고, 대주주와 일부 기관 등 보호예수물량을 제외한 유통 가능 주식수 280만주의 3배를 넘어섰다.
증권전문가들은 은성코퍼레이션의 이 같은 주가변동은 고수익펀드 등 기관보유 물량이 등록 첫날 모두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모물량의 65%를 고수익펀드 등 기관에 몰아주는 제도가 신규등록주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은성코퍼레이션의 주간사를 맡았던 한투증권의 오상용 투자금융팀장은 “극세사 제조업체인 은성코퍼레이션이 인터넷ㆍ게임 등 최근 각광을 받는 업종이 아니란 점에서 주가상승 여력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기관이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가 급락에도 마땅한 대책을 마련할 수 없는 처지”라며 “확정되진 않았지만, 전년동기보다 대폭 호전된 상반기 실적 발표가 주가추가하락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