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IR] 현대해상, 자동차보험 영업력 강화 … 업계 2위 굳힌다

6월 하이카다이렉트와 통합… 自保점유율 21%로 1위 삼성 추격

인보험 신계약도 꾸준한 성장

보험 손해율 상승 둔화 예상… 수익성도 큰 폭 개선 기대

현대해상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와의 통합을 발판 삼아 국내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확고히 굳힌다는 계획이다. 상반기중 두 회사의 통합이 완료되면 현대해상의 시장 점유율은 17.3%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현대해상 사옥. /사진제공=현대해상


현대해상(001450)이 온라인 자동차 보험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를 합병하면서 차 보험 시장 공략에 나선 데 이어 장기보험 분야에서도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그동안 이익 성장의 걸림돌이었던 보험 손해율 상승도 올해부터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여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창립 60주년을 맞는 올해를 제2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손해보험시장에서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떤 잣대를 들이대느냐에 따라 세 업체의 순위가 바뀔 만큼 백중지세다.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의 영업력 강화를 통해 손해보험업계에서 확고한 2위로 올라설 계획이다. 현대해상이 오는 6월 하이카다이렉트와 통합하면 전체 시장점유율은 16.6%에서 17.3%로 상승한다. 세 업체 중 어느 누구도 넘지 못했던 시장 점유율 16%대 벽을 깨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1%까지 올라 업계 선두인 삼성화재(26%)를 바짝 추격할 수 있다.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이사는 "하이렉트카와의 통합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을 모두 아우를 수 있게 됐다"며 "차보험 시장에서 좀 더 유연한 전략을 앞세워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기보험의 성적표도 좋다. 현대해상은 어린이CI보험, 암보험, 간병보험 등 매년 시장을 선도하는 신상품을 내놓으며 꾸준히 인보험 신계약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보험은 장기보험 중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상품군으로 꼽힌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인보험에서 월 평균 71억원 신규계약을 달성하며 2009년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실손의료보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장기보험의 신계약이 정체 국면에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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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은 올해 손익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이익성장을 가로막았던 손해율 상승이 올해부터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해 피해자에게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로, 보험사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보험료가 오르거나 지급 보험금이 줄면 손해율은 낮아지고 보험사의 수익은 개선된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4월 실시한 업무용·영업용 요율 인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 누적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비중은 23.1%으로 상위 5개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다. 자동차 보험영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인한 수혜 폭이 동일 업종 내에서 가장 클 것이란 얘기다. 장기보험의 위험손해율도 과거 5년간 조정하지 못했던 실손의료비 담보가 지난 1월부터 첫 인상을 단행한 만큼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2·4분기부터, 장기보험 손해율은 연말부터 안정화 구간에 들어설 것"이라며 "올해는 좀 더 나은 수준의 이익 체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영업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진출 9년째인 중국에서는 2013년 9월 책임보험을 포함한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며, 북경, 청도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현지화를 통해 흑자전환을 위한 발판을 만들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도 계속 발맞춰 나갈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배당 등을 통해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대표적인 보험사다. 최근 5년간 배당성향이 25%에 달한다.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2.9%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엔 책임경영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철영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배당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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