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75% “투자유치 정책 불만족”

한국정부의 투자유치 정책이 만족스럽다고 보는 외국기업인은 5명중 1명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10명중 3명은 한국의 교육과 환경 등 이른바 `소프트 지원 능력`이 형편없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일 국내에 상주중인 외국기업인 122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외국인 생활여건`을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정부의 외국인 투자유치정책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7.7%에 불과했다. 반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사람은 30.1%로 3분의1 가까이가 정부의 투자 유치 능력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생활여건과 관련, 외국인들은 교통분야의 만족도에서 5점 만점에 1.87점만을 줘 가장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환경부분도 2.13점에 그쳤고, ▲자녀교육(2.67점) ▲행정서비스(2.94점) ▲의료서비스(3.23점) ▲주택(3.4점) 등도 낙제점에 가까웠다. 외국인이 보는 한국의 단점으로는 ▲교통체증(44%) ▲의사소통 곤란(19%) ▲환경오염(12%) ▲외국인에 대한 편견(7%) ▲물가(5%) ▲불결한 거리ㆍ음식점(5%) 등 투자를 유인하는 소프트한 측면들이 모두 외국인들을 불만족스럽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통문제의 경우 도로의 혼잡과 버스 및 택시의 법규를 무시한 운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으며 영어소통과 관련, 응답자의 56.7%가 한국인의 영어소통능력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교육에 대해서는 지방에 외국인 학교가 거의 없는 등의 이유로 외국인회사 임직원의 46.0%가 불만을 나타냈고, 자녀교육 비용도 55.2%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외국인들은 이에 따라 한국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우선 순위를 둬야 할 분야로 투자관련 규제완화(28%)를 꼽았으며, ▲외국인에게 편리한 생활기반 시설구축(25%) ▲조세감면(20%) ▲상담이나 정보제공(8%) 등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과제라고 답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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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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