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유기석 선생(1905~1980)의 회고록이 발간된다.
국가보훈처는 제71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유기석 선생의 중국어 육필 원고를 번역해 '30년 방랑기-유기석 회고록'을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선생은 중국에서 재중국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1924)과 남화한인청년연맹(1930)을 조직하고 1932년 이후 동북의용군 등 각종 애국단체에 가입, 톈진(天津) 소재 일본 침략기관을 파괴하는 등 지속적인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유기석 선생의 회고록은 보훈처가 지난해부터 중국에 거주하는 선생의 후손을 만나 수집해 빛을 보게 됐다. 이 회고록은 선생이 생의 말년을 보낸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1960년부터 1968년까지 약 9년 동안 두 권의 노트에 작성한 것이다.
1919년부터 1945년까지 중국 관내 지역에서 활동한 선생의 항일투쟁상뿐만 아니라 도산 안창호 선생, 한국 최초의 민간인 비행사 안창남 선생, 친구이자 동지인 심용해, 선친 유찬희 선생의 전기가 실려 있으며 독립운동가의 인간적인 고뇌와 진솔한 면모도 함께 살필 수 있다.
투쟁활동 외에도 선생은 교사로서 민족교육에 힘쓰고 '기독신보', '중외일보' 등 국내 신문 및 잡지를 통해 아나키즘(무정부주의) 투쟁이론을 소개하며 신문기자로서 일제의 침략행위를 알리는 일에 앞장섰다.
정부는 선생의 업적을 기려 2008년 유기석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보훈처는 이 회고록을 전국의 대학도서관, 역사관련 연구소 및 전공학자 등에 배부하고 일반인도 볼 수 있도록 공훈전자사료관(e-gonghun.mpva.go.kr)에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