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기준금리 0.25%P 인상] 주택 거래부진 심화… 전세난 가중될 듯

■부동산시장 영향<br>재건축 매매시장 직격탄… 건설업계 자금난 우려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은 크든 작든 대출을 이용한 '레버리지 효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부동산시장에 전형적인 악재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에 따른 실질 수익률도 낮아져 이번 금리 인상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주택 거래부진 심화로 전ㆍ월세로 눌러앉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그나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지방 주택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본부장은 "기준금리가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되면서 거래 부진과 가격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 집 마련 및 투자 수요가 위축되면 전ㆍ월세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과 이에 따른 임대료 상승 가능성도 높아질 것"고 말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초 이뤄진 두 차례의 금리인상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수도권은 주택거래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도 완연한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뚜렷한데다 전세시장은 서울의 전셋값이 2주 연속 오르는 등 벌써부터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인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 모든 수요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의은분석했다. 금리인상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피스텔ㆍ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 수익형 부동산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자산가치 상승보다 임대수익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익형 부동산의 매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투자 수요 위주로 형성되는 재건축 추진 아파트 거래 역시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건축아파트 매매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업계의 자금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성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견 업체들이 이자부담으로 돈을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며 "건설업계 신용평가 결과를 앞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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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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