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할인점ㆍ편의점에 밀린 쌀ㆍ구멍가게 5년새 27~34% 문닫아

할인점, 편의점에 밀려 구멍가게, 쌀가게가 사라지고 있다. 또 서구식 음식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피자 또는 햄버거 가게는 크게 늘어나는 반면 찻집, 제과점은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다. 부동산가격상승과 함께 부동산중개업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01년 기준 도소매업 및 서비스업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96년에 비해 전국의 구멍가게나 쌀가게는 27~34%나 줄어든 반면 피자ㆍ햄버거 전문점은 무려 70%나 늘어났다. ◇영세 소매업체 갈수록 사라져=할인점은 물론 편의점이 전국 곳곳으로 파고들면서 영세 소매업체들이 설 땅이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현재 전국의 구멍가게는 10만7,365개로 96년의 14만6,105개에 비해 26.5% 감소했다. 5년새 동네 구멍가게 4개 가운데 1개가 문을 닫은 셈이다. 또 쌀가게(곡물소매업체)도 33.9%나 줄었고 화장품소매업체 역시 24.1% 감소했다. 하이마트, 리빙프라자 등 종합가전매장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대리점 형태의 가전제품소매업체도 무려 38.9%나 감소했다. 변효섭 통계청 과장은 “할인점ㆍ편의점에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함에 따라 영세 소매업체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아용 의류도매업(42.6배),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도매업(24.4배) 사업체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사업체당 건물 연면적은 29.7평으로 5년전에 비해 9.5평이나 늘어 유통업체의 대형화 추세를 입증했다. ◇피자, 햄버거 가게 늘고 부동산업으로 사람 몰려=음식문화가 갈수록 서구화됨에 따라 5년사이에 피자ㆍ햄버거ㆍ치킨 전문점은 69.1%나 늘었다. 이들 업종의 종사자수도 140.8%나 증가했다. 이에 비해 제과점(-48.3%), 찻집(-21.6%), 일반유흥주점업체(-16.5%) 등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활황으로 부동산중개업이 인기를 끌면서 부동산중개업체가 5만8,927개로 5년전(5만184개)보다 17.4% 늘었다. 종사자수도 27만8,735명에 달해 84.4%나 증가했다. 반면 기계장비ㆍ소비용품 임대업(-67.6%), 음반 및 비디오물 임대업체(-53.0%)는 급감했다. 비디오가게도 사양길에 접어든 것이다. 또 정보처리나 컴퓨터운영과 관련된 업체는 증가한데 비해 속셈 및 속기학원은 줄어 정보화가 몰고 온 산업구조 변화를 실감케 했다. 한편 2001년말 현재 도소매 및 서비스업체수는 모두 213만9,878개로 5년전보다 2.9%, 종사자수는 804만2,691명으로 9.6% 늘었다. 2001년중 연간 매출액은 948조3,930억원에 달해 96년에 비해 50.4% 증가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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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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