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가라앉은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친(親)환경 디지털 아파트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집안 곳곳에 입주민의 건강을 위해 음이온발생기를 설치하는 건설업체가 등장하는가 하면 단지 내에 골프연습장과 에어로빅장ㆍ헬스클럽ㆍ게이트볼장 등 각종 체육시설을 설치하는 건설업체들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 같은 첨단기기로 냉장고 등 집안 가전기기를 작동시키는 디지털 아파트도 급증하고 있다.
친환경 디지털 아파트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지방 분양시장이 서울ㆍ수도권보다 더 위축되면서 중앙의 대형 업체와 토종업체들간의 분양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오는 9일부터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에서 분양하는 ‘덕소아이파크’(1,239가구)는 단지 앞의 월문천과 체육공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외곽에 산책로와 생태공원이 갖춰진 친환경 아파트다.
신성건설이 대구 반월당역에 공급하는 아파트(250가구)는 대구 최초로 음이온 발생 벽체를 시공, 새 아파트의 시멘트 독성 등 건강유해 성분을 차단했다. ㈜신일이 이달 중순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공급하는 ‘신일 해피트리’ 678가구에도 친환경 자재가 적용된다.
이 아파트에는 집 안팎에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시스템도 설치된다. 동문건설이 화성시 태안읍에 분양 중인 ‘굿모닝힐 아파트’(518가구)는 음이온발생기를 설치했으며 온도ㆍ조명ㆍ전자기기ㆍ가스밸브 등을 컴퓨터나 휴대폰 등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