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기업 3분기 '어닝쇼크'

경기위축·환차손등 영향 순이익 60%나 급감

국내 상장기업들의 지난 3ㆍ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위축과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스닥 기업들은 키코(KIKO) 등 환 파생상품 피해로 순이익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3ㆍ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ㆍ영업이익ㆍ순이익은 각각 227조7,975억원, 14조1,240억원, 6조770억원에 그쳤다. 쇼크 수준의 실적급락이다. 2ㆍ4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3.52% 증가하며 외형성장을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28.42% 하락했고 순이익은 무려 60.36%나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매출액은 23.3%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14%, 19.57% 줄어들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6.12%에 불과해 전분기(8.21%)와 전년 동기(8.04%)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2ㆍ4분기에는 1,000원어치를 팔아 약 82원을 남겼지만 지난 분기에는 61원밖에 남기지 못해 ‘헛장사’를 한 셈이다. 올 들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85곳으로 지난해보다 32개나 늘어난 반면 흑자전환 기업은 32곳으로 7개 줄었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7조1,890억원, 3조1,7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1.61%, 34.06%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환율불안에 따른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지속돼 -4,17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코스닥 기업들의 적자폭은 3ㆍ4분기에만도 6,511억원에 달해 전분기(-2,220억원)보다 3배가량 폭증했다. 윤기준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총괄팀장은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악화가 가시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4ㆍ4분기에는 순이익뿐 아니라 영업이익마저 감소세로 돌아설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집계는 유가증권 기업 전체 630개사 가운데 570개사, 코스닥 기업 989개사 가운데 902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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