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4월 18일] 삼성 획기적 경영쇄신으로 거듭나길

[사설/4월 18일] 삼성 획기적 경영쇄신으로 거듭나길 100여일에 걸쳐 강도 높게 이뤄진 삼성특검 수사가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등 10명의 불구속 기소로 마무리됐다. 특검은 경영권 불법승계와 관련, 에버랜드 등의 전환사채 실권 및 3자배정이 불법적으로 이뤄져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이 회장 등에게 배임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비자금 조성 의혹의 경우 차명계좌의 돈과 주식을 삼성 측 주장대로 이 회장 개인재산으로 인정해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했다. 불법로비 의혹도 무혐의 처리됐다. 삼성으로서는 핵심 경영진이 무더기 기소당하는 진통을 겪게 됐지만 수사 미진으로 검찰에 인계되는 사안 없이 모두 특검 차원에서 종결돼 수사에 따른 더 이상의 경영차질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삼성의 경영공백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온 협력업체들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같은 사안으로 더 이상 법의 도마 위에 오르는 부담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삼성에는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사태로 삼성은 도덕성과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일각에서는 수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비자금 문제와 로비 의혹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기도 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획기적 경영쇄신책이 필요하다. 쇄신책은 삼성 스스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누가 봐도 납득할 정도로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조치가 없으면 삼성은 앞으로도 계속 도덕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그때마다 경영역량의 불필요한 소모가 따를 것은 뻔하다. 이 회장 스스로가 특검 조사를 받은 후 쇄신방안의 필요성을 밝힌 것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은 다음주 중 수사에서 밝혀진 잘못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수습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자신의 거취 문제까지 생각해보겠다고 했던 만큼 지배구조와 인사 및 조직개편 등 경영 전반에 걸친 강도 높은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삼성특검, 4가지 의혹 관련 수사발표 삼성그룹 의혹을 수사해 온 조준웅특별검사팀은 17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66) 삼성 회장과 관련자 10명을 배임과 조세포탈 등 3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한국아이닷컴 김동찬기자 dc007@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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