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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통신 기술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지엠티는 지난해 스마트 센서와 통신이 연계된 다목적 해상종합감시 시스템을 개발했다. 다중센서를 기반으로 선박의 항로와 운항패턴, 위험구역 진입 등을 미리 인지하고 분석해 해양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감시 시스템이다.
중소기업인 지엠티가 해상종합감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유럽연합(EU)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개발 플랫폼인 유레카(EUREKA) 프로그램 덕분이다. 지엠티는 지난 2011년 서울에서 개최된 '코리아 유레카 데이'를 통해 유레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엠티가 해상감시 시스템 개발 의지를 보이자 터키의 아셀산(ASELSAN)과 프랑스의 탈레스(Thales) 등이 관심을 보였고 자연스레 협업이 이뤄졌다. 탈레스는 해상 이미지 처리기술을, 아셀산은 정보 분류와 식별 기술을 제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엠티는 자체 보유한 위치 기반 통신기술을 활용해 해상관제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과 유럽의 기업들이 만나 협업으로 제품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한국과 유럽의 중소기업과 산학연이 협력해 기술 개발을 활성화하고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코리아 유레카 데이'가 국내 중소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2015 코리아 유레카 데이'는 20일부터 3일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코리아 유레카 데이'는 유럽 R&D 공동체인 유레카 회원국들과 국내 기업들의 기술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는 행사다. 유레카는 지난 1985년 유럽 18개국 중소기업이 중심이 돼 설립된 R&D공동체로 현재 43개 회원국(정회원국 40개, 준회원국 3개)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은 비유럽권 국가로는 최초로 지난 2009년 6월 유레카 준회원국으로 가입해 유레카 회원국들과 공동 R&D 프로젝트를 발굴해 수행하고 있다. 한국과 유레카 회원국이 기획한 공동 R&D과제를 유레카가 승인하면 해당 회원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준회원 가입 이후 현재 84개 산학연이 55개 유레카 과제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레카 회원국 정부대표를 비롯해 독일과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22개국 기술인, 국내 연구자 등 총 500여명이 참여했다. 3일간 열리는 행사에서 국내 기관과 기업들은 유럽 업체들과 1대 1 기술협력 상담을 진행해 공동 R&D 과제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사전에 신청된 1대 1 기술협력 상담만 260여건에 달한다"며 "이번 행사에서도 다수의 한국-유럽 업체들이 좋은 R&D파트너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의 유레카 준회원국 지위 갱신 협정에 대한 서명식도 진행됐다. 오는 6월 만료 예정이었던 우리나라의 유레카 준회원국 지위가 2018년 6월까지 연장된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 중견기업과 유럽 업체들의 R&D협업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사에 참석한 이주환 지엠티 부사장은 "유럽의 큰 기업과 함께 연구하면서 유럽의 연구프로세스나 소통 방식을 체험하는 등 매우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