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만큼은 선두 뺏길수 없다’/LG 110g단말기 시제품 개발/삼성·현대도 「크기 파괴」 총력전/‘100g 마의 벽 누가 깨나’ 관심「작은 것이 아름답다」. 이 말이 PCS업계 화두가 되고 있다.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들어가기도 전에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PCS업체들 사이에 벌써부터 경량화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다.
PCS 경량화 경쟁에서 선수를 친 업체는 LG정보통신이다. 경량화에 뒤져 휴대폰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시장점유율 선두자리를 내주었던 LG정보통신이 지난달 29일 1백22g의 제품을 내놓아 경량화 경쟁의 불을 지폈다. PCS에서 만큼은 삼성전자를 앞서겠다는 야심이다.
LG정보통신의 관심은 이미 1백g대 단말기에 있다. 단말기업계에서 1백g대는 넘기 어려운 「마의벽」으로 통한다. 하지만 LG는 내년에 1백g대 제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미 1백10g대 시제품을 개발해 놨다. LG는 빠르면 내년 7∼8월에 1백g대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술 더 뜬다. PCS 단말기 경량화경쟁에서 LG정보통신에 뒤지자 내년 중순 아예 1백g대 이하, 즉 90g대 제품을 내놓겠다고 벼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이동전화 경량화 경쟁에서 계속 선두를 고수해 왔다. 그러나 PCS 단말기 개발경쟁 1라운드에서는 1백59g대 제품을 내놓아 일단 한수 접혔다. 이에 삼성전자는 수원 기흥연구소 등 개발 관련 부서들을 중심으로 가장 가벼운 제품 개발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현대전자도 경량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는 삼성이나 LG에 비해 열세에 놓였던 기술력을 이제는 극복했다고 보고 오는 10월 1백30g대의 단말기를 선보이는데 이어 『내년 상반기 일본 R&D센터에서 1백g대의 단말기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자신있게 밝히고 있다.
미국 퀄컴사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선보인 제품보다 더 가벼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미국에서 발표했던 「Q폰」모델로 1.9㎒ 대역에 맞게 변형한 제품을 개발, 올해 말에 국내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이처럼 PCS업체들이 경량화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경량화가 기술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이자 시장점유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경량화라는 대세는 쉽게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조만간 1백g대 제품도 선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1백g 이하의 단말기는 입과 귀의 거리만큼의 한계를 갖는다하여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구현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단말기 경량화에 가장 중요한 배터리 제조나 전력보전 등에 관한 선행기술 개발이 되어야 1백g대 제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LG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량화가 대세이고 이를 위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현재 기술수준과 제품의 견고성, 간편성 등을 고려할 때 1백20g대 제품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조용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