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최대 역조국으로/관세청 전망/엔강세 여파 「대일」은 다소 개선올들어 대미무역적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오는 9, 10월께 대일적자 규모를 추월, 지난 67년 이후 3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이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역조국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18일 관세청이 발표한 5월중 수출입동향(통관기준 확정치)에 따르면 올들어 일본 유럽연합(EU)국가와의 무역수지 적자가 줄어들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도 늘어난데 힘입어 전체 무역수지는 적자가 둔화되는 반면 미국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미국에 대한 무역역조는 모두 52억8천만달러로 전년동기의 43억5천4백만달러보다 9억2천7백만달러나 늘어났다.
대미무역기조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지난 90년 이후 대미적자는 해마다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 대일적자 규모와의 격차도 급속히 좁혀지고 있다. 미일 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격차는 지난해말 40억달러 수준으로 좁혀진 데 이어 지난 5월말 현재 6억4천만달러로 거의 근접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무역관계자들은 『올들어 대미무역수지 적자폭이 계속 확대되는데다 원화에 대한 엔화 강세로 대일무역수지 개선효과까지 발생함에 따라 올 9,10월중 대미적자가 대일적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일무역수지는 최근 증가세가 주춤거리고 있으나 올들어 5월말 현재 59억2천1백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65년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32년만에 누계적자 규모가 1천3백억달러선을 넘어섰다.
무역관계자들은 『오랜 숙제인 대일역조가 우리 경제를 계속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대미역조까지 일본을 능가할 만큼 급속히 늘어나 대미·대일 「쌍둥이 무역적자」가 구조적으로 고착될 징조』라고 우려했다.<권홍우 기자>